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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방화 막기 위해서라도 차별금지법 제정 돼야”

  • 교계
  • 입력 2020.11.05 21:22
  • 호수 1560
  • 댓글 3

11월5일, 조계종 사노위 국회~청와대 범종·목탁 기도
김종철 정의당 대표, 기독교인 수진사 방화 공개 비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11월5일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아 여의도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범종과 목탁을 울리며 행진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11월5일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아 여의도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범종과 목탁을 울리며 행진했다.

“최근 개신교 신자가 사찰에 방화를 저지르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는 우리가 타인의 생각이나 취향,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되면 그 사회가 얼마나 관용이 없고 폭력과 배제로 얼룩지는지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관용과 배려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존중과 자비의 사회를 위해 이제 국회가 나서주길 바랍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진행한 ‘차별금지법 제정 발원 기도 행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남양주 수진사 방화사건이 개인의 일탈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대표발의한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관용과 배려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이하 사노위)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11월5일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아 여의도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범종과 목탁을 울리며 행진했다.

행진은 사회에 만연한 차별이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사노위가 처음 제작한 모형 범종 차량이 앞장섰고, 사노위 부위원장 지몽 스님의 목탁소리에 맞춰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 퇴휴 스님, 사노위 위원스님들, 김종철 정의당 대표, 장혜영 정의당 의원,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 홈리스행동 회원 등이 뒤따랐다.

사노위 부위원장 지몽 스님은 “산에서 종을 울리면 몇 십리까지 그 소리가 들린다. 불교에서 범종과 목탁은 모든 만물을 깨우는 밝게 만든다는 의미를 가진다”며 “종교를 초월해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를 위한 행진에서 울려 퍼지는 범종과 목탁 소리로 많은 이들이 차별 없는 세상 만들기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사회 모든 분야에서 고통 받고 차별받고 혐오 받는 소수자의 염원을 담아 한 걸음 한 걸음 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인권위원 퇴휴 스님은 “이제는 시민사회의 노력들이 모여 차별금지법을 반드시 제정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국가인권위원 퇴휴 스님은 “이제는 시민사회의 노력들이 모여 차별금지법을 반드시 제정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 퇴휴 스님은 “평등은 인간의 가장 보편적 가치로 헌법에서도 이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차별금지법이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제는 시민사회의 노력들이 모여 차별금지법을 반드시 제정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장혜영 의원은 “저마다 스피커가 있다. 하지만 작은 스피커는 큰 소리의 스피커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필요한 것이다”라며 “사회 약자들의 목소리는 작은 스피커와 같아 잘 들리지 않는다. 불평등해져 가는 사회에서 차별과 혐오로부터 고통 받는 약자를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또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지금이 차별금지법 제정의 골든타임”이라며 “2012년 대선 공략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내세웠던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적 합의라는 허울 좋은 말 뒤에 숨지 말고 정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혜영 의원.
장혜영 의원.

한편 국회 앞에서는 일부 개신교 신자들이 ‘동성결혼 합법화 결사반대’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사회를 병들게 하는 법이다’ ‘차별금지법 시행되면 남자며느리 들어온다’ 등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소란을 피워 물의를 빚었다. 이들 중에는 스님들 곁을 맴돌며 확성기를 들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라”며 고성을 질러 행진을 방해하기도 했다.

일부 개신교 신자들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소란을 피워 물의를 빚었다.
일부 개신교 신자들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소란을 피워 물의를 빚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60호 / 2020년 11월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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