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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쌍방향 소통 법회 뜬다

  • 교계
  • 입력 2020.11.06 16:57
  • 호수 1560
  • 댓글 0

코로나19로 사찰 찾는 불자수 감소에
스님·신도간 소통 중요성 갈수록 증대
온라인 매체 이용한 일방향 전달 탈피

'무여스님TV'의 주인공 무여 스님이 전국 곳곳의 사찰을 소개하며 채팅창을 통해 도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채널 '무여스님TV' 캡처
'무여스님TV'의 주인공 무여 스님이 전국 곳곳의 사찰을 소개하며 채팅창을 통해 도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채널 '무여스님TV' 캡처

경기도 부천에 사는 불자 A(56)씨는 유튜브 채널 ‘무여 스님 TV’ 알림이 무척이나 반갑다.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에 제적 사찰에 가는 것도, 초하루법회에 참여하기도 힘들어졌다. 알림소리에 얼른 스마트폰을 켜면 화면 속에 무여 스님이 웃는 얼굴로 기다리고 있다. 스님과 다리를 건너 대웅전으로 들어간다. 화면 속 대웅전 가운데 인자한 표정으로 앉아계신 부처님께 절로 두 손이 모아진다. 사찰 주변 호젓한 경관에 마음에는 맑은 생기가 솟는다. 영상 옆 채팅창에는 무여 스님과 구독자 간 실시간 채팅이 한창이다.

BTN불교TV 라디오 진행자인 무여 스님은 유튜브 개인 채널 ‘무여 스님TV’를 통해 문화포교에 앞장서고 있다. 전국 곳곳의 사찰을 직접 방문하고 설명하는 ‘아름다운 사찰여행’ 콘텐츠는 불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쉽고 재미있는 포교방법을 오랜 시간 고민하던 스님은 사찰에 대해선 일반인보다 더 잘 알고 있다는 생각에 사찰 소개를 콘텐츠로 택했다. 자신 있는 분야를 소개함으로써 불자들과 원활히 소통하기 위해서였다. 무엇보다 상호 소통이 활발하다. 스님은 영상 댓글들을 꼼꼼히 읽어보고 질문과 응원 글에 일일이 답을 달아준다. 영상이 올라오는 날에는 구독자들과 함께 시청하며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질문에 답해준다. 고정 댓글에 영문 번역을 수록해 외국인들과 교포들의 이해도 돕는다.

무여 스님은 “많은 불자들이 사찰에 대신 가줘서 고맙다는 댓글을 올린다”며 “코로나19로, 몸이 불편해서, 나이가 많아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사찰에 방문하지 못하는 불자들에게 직접 사찰 온 듯한 생생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낙산사 수미 스님이 '소소한불교TV'를 통해 신도들과 소통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소소한불교TV' 캡처
낙산사 수미 스님이 '소소한불교TV'를 통해 신도들과 소통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소소한불교TV' 캡처

낙산사 포교국장 수미 스님도 쌍방향 소통 중심 문화포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수미 스님의 ‘소소한불교TV’는 젊은 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벽화이야기’를 주 콘텐츠로 부처님의 가르침, 일대기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함께 빠르게 성장 중이며, 또 다른 콘텐츠도 구상 중이다. ‘소소한불교대학’이라고 명명된 콘텐츠는 15분 내외로 제작되며 불교 퀴즈를 주제로 삼는다. 사지선다 보기와 함께 제공되는 영상에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곁들여 불교 전반에 대한 내용을 알릴 예정이다. 스님은 영상이 올라오는 월요일 구독자들과 함께 영상을 시청하며 채팅창을 통해 소통한다. 때때로 간단한 퀴즈를 내 맞추면 커피 기프티콘도 보내 참여를 유도한다. 이를 바탕으로 소소한불교TV는 젊은 세대와 스님 간에 열띤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수미 스님은 “스님과 신도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영상포교를 적절히 활용하면 부처님 가르침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로자나국제선원(주지 자우 스님)은 코로나19로 법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신도들을 위해 일요법회를 비롯해 초하루, 약사재일 등 사찰에서 열리는 모든 법회를 생중계 한다. 방송을 통해 법회에 참여한 신도들의 이름을 모두 불러주고 법문 중에도 반응을 살피며 채팅창에 올라오는 질문에 답해준다. 기존 법회가 스님이 신도들에게 법문하는 일방향 법회였다면 유튜브 법회는 함께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쌍방향 소통의 장이다. 비로자나국제선원 유튜브 채널에는 바쁜 불자들을 위한 영상도 마련됐다. 영상을 5분 내외로 짧게 편집해 법문의 핵심을 전달한다. 이밖에도 네이버 밴드를 통한 ‘화엄경 강의’ 등 소통창구를 확대하고 있다.

자우 스님은 “소통에 무게를 두고 온라인 법회를 진행하다 보니 신도들의 결집력과 연대감, 소속감이 크게 향상됐다”며 “법회가 공간,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 더욱 안정적으로 변했고 기존 오프라인과 비교해 법회에 참가하는 신도들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소통을 통해 개개인이 가지고 있던 궁금증, 수행에 대한 어려움도 해소되는 효과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사회활동이 위축된 현재, 소통의 필요성이 점점 부각되면서 봉은사, 전등사, 해인사 등 많은 사찰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포교 대안으로 온라인 법회를 적극 활용 중이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560호 / 2020년 11월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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