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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훼불 역사

  • 데스크칼럼
  • 입력 2020.11.06 21:59
  • 수정 2020.11.15 09:18
  • 호수 1560
  • 댓글 6

해방 이후 방화·파괴 잇따라
국보급 문화재도 다수 포함
불교계 단호한 대응 때 근절

10월14일 남양주 수진사에서 벌어진 방화사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독교인이 언제라도 들이닥쳐 사찰에 불을 지르는 것 아니냐는 걱정 때문이다. 더욱이 방화범은 2년 전부터 사찰을 드나들며 크고 작은 행패를 자행해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했었기에 더욱 그렇다.

현대불교사는 훼불과 법난의 역사였다. 불교계는 정치인과 공직자들의 희생양이었고 사찰은 공격 대상이었다. 기독교계는 사실상 그 배후이자 주동자였다. 기독교인에 의한 사찰 방화와 훼불은 해방 직후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지금껏 되풀이 되는 고질병이다.

고 민영규 연세대 명예교수가 동아일보 기고문에서 밝혔던 것처럼 안동 광흥사에 소장된 국보급 훈민정음 목판 및 불상 등이 한줌의 재로 화해버린 것도 1946년 기독교인의 방화에서 비롯됐다.

이승만, 박정희 등 정권을 거치며 기독교는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불교계를 향한 기독교인의 훼불도 더욱 대담해졌다. 정부조차 종교차별에 앞장서는 상황에서 기독교인의 훼불 앞에 불교계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중앙승가대가 발간한 ‘승가’ 11권(1994, 서동석)에는 방화, 비방, 파괴 등 다양한 형태의 훼불이 소개돼 있다. 1980년대 초 자칭 스님이었다가 환속해 목사가 됐다는 명모씨는 ‘우상인선교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불교법당은 귀신의 종합청사”라는 벽보를 곳곳에 부착한 뒤 불교를 비방하는 집회를 80년대 내내 이어갔다. 1985년에도 전직 스님이었다고 허위 주장한 한국기독교 광명전도단 소속 김모씨가 전국을 순회하며 불교비방집회를 열었고, 심지어 부처님오신날에는 ‘나는 왜 승려복을 벗고 목사가 되었는가’라는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설치해 불자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불교를 비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독교 단체도 숱하게 등장했다. 이 가운데 1993년 에스라대불교권선교회라는 단체가 ‘2천만 불자를 하나님의 자녀로’라는 구호로 선교부흥회를 열어 불교계와 큰 갈등을 빚었던 것은 유명한 사건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찰에 대한 공격도 집요했다. 특히 1980년대 강남 능인선원은 기독교인의 주요 타겟이었다. 법회시간에 맞춰 대형스피커로 찬송가를 불러대는가 하면 불자들이 타고 온 자동차 바퀴에 못질하는 일이 버젓이 자행됐다. 불교경전 왜곡과 큰스님에 대한 비방도 끊이질 않았다. 기독교인들은 불경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 일간지들에 ‘말씀의 방주’라는 전면광고를 내는가 하면 새세계선교재단은 3·1운동 민족대표이자 청정비구였던 백용성 스님이 딸이 있다고 퍼트려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회적으로 큰 존경을 받았던 성철 스님의 법어와 게송에 대한 왜곡도 잦았다. 부여 무량사 벽화, 서울 일선사 마애석불, 동국대 불상 등에 붉은 페인트로 십자가를 그리거나 오물을 끼얹는 사건도 잇따랐다.

방화도 끊이질 않아 1986년 12월 금산사 대적광전이 불탔으며, 북한산 삼성암, 서울 보타사와 화계사, 부산 범어사, 여수 향일함 등도 방화로 큰 피해를 입었다. 1987년 제주 관음정사와 대각사를 전소시킨 탐라교회 신자 양모씨는 범행동기로 “성서의 교리를 실행하기 위해 불을 질렀다”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성서를 열심히 읽고 믿음을 키워 결국 방화범이 됐다는 것이다.

전통사찰방재시스템이 구축되기 시작한 2012년 이전까지 매년 100여의 사찰 화재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중 이교도에 의한 소행이 상당수 포함됐으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실제 이 때문에 서울지방경찰청에 사찰화재 전담반이 구성될 정도였다.

불교방송에 난입해 방송시설을 파괴한 사건, 제주 원명선원 법당에서 쇠파이프를 휘둘러 750여 불상의 목을 부러뜨리고 김천 개운사의 불상을 참혹하게 부순 것도 개신교인이었다.

편집국장
편집국장

이 모든 훼불을 일부 ‘광신도’의 행태로 치부해버리면 되는 걸까. 무기력하게 당하고 애써 이해하려는 게 자비는 아니다. 불교계는 이제라도 훼불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 그럴 때 무간지옥에 떨어질 극악무도한 기독교인들을 구제할 수 있다.

mitra@beopbo.com

[1560호 / 2020년 11월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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