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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압사 한양천도 기념 문화제’ 성황리 개최

  • 교학
  • 입력 2020.11.07 22:50
  • 수정 2020.11.09 15:56
  • 호수 1561
  • 댓글 0

11월7일, 경내에서 ‘한양천도와 도시철학’ 학술대회
정관계·교수·연구자·불자·주민 등 100여명 참석

서울 호압사(주지 우봉 스님)가 11월7일 경내에서 ‘2020 호압사 한양천도 기념 문화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회적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된 이날 행사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문화부장 오심 스님과 서정협 서울부시장 대행 경만선 서울시의원, 최기상, 정태호 국회의원, 유성훈 금천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최기찬 서울시교육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들과 교수, 연구자, 호압사 불자, 관악구·금천구 주민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해 진행됐다.

호압사 주지 우봉 스님이 11월7일 오후1시  ‘2020 호압사 한양천도 기념 문화제’를 열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본격적인 학술 대회에 앞서 호압사 주지 우봉 스님은 “한양이 1394년 10월28일 수도가 됐으니, 626년 전 가을 이맘때다. 100여년 동안 격동의 시기를 거치며 예전 한양 모습은 많이 사라졌다”며 “호암산 호압사는 조선 개국과 한양 천도를 함께한 사찰로서 21세기를 사는 이들에게 온고지신 지혜를 전달할 책임이 있어 학술대회를 마련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참석자들에게 치사를 전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치사를 통해 “조선 500년 역사는 불교계에 너무나 가혹한 시절이었으며 유생과 권력자들은 불교 소멸을 목표로 끊임 없는 탄압을 전개했다”며 “하지만 불교인들은 맞서 싸우기보단 오히려 왕실 번영과 백성 안녕을 위해 기도하는 삶을 선택했고, 전란엔 의승군으로 규합해 백성을 구제하는 보살행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왕조를 상징하는 한양을 위해 불교계는 천도부터 도읍지를 수호하는 일 등 수많은 기여를 했으나, 한양 땅에 서려 있는 불교 역할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오늘 문화제를 통해 한양 도성과 불교의 관계가 올바로 조명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만선 서울시의원이 서정협 행정1부시장(서울시장 권한대행)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이어 서정협 행정1부시장(서울시장 권한대행)은 경만선 서울시의원이 대독한 축사에서 “건립 당시 한양은 철저한 계획 아래 교통·건축·방위·위생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 지식과 철학이 동원된 첨단 도시였고 600여년이 지난 현재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첨단 도시다”며 “오랫동안 한 국가 수도로서 도시가 유지되는데엔 불교계 역할이 지대했고, 정도전 등 신진사대부 반대에도 전국을 누비며 입지를 살피고 백성들 지지를 이끌어 낸 무학대사가 없었다면 한양 천도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전대미문의 시련을 겪고 있는 현재에, 옛 선인에게 지혜를 찾고 우리가 잊었던 가치를 재조명하는 세미나와 시민들을 위로하는 문화행사가 열려 시의적절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기상 의원(서울 금천구).

최기상 의원은 “코로나19 방역에 모범을 보인 불교계로 더 큰 사회적 확산을 방지할 수 있었다”며 “여전히 타인과의 교류·접촉에 제한이 있으나 마음으로는 서로를 더 의지하고 있는 상황처럼 보여 ‘연기론’이 떠오른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가 서로에게 상대가 되어줌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처럼 몸은 거리두기를 하고 있으나 마음만은 더 강하게 연결돼가리라 믿겠다”며 “사회적 약자와 주위 힘든 이들을 더 돌봐야하는 상황이니 국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정태호 의원(서울 관악구).

정태호 의원은 “오늘 학술대회를 통해 역사적 사실들이 낱낱이 확인됐으면 좋겠고 발표 성과를 통해 불교계가 조선 건국과 대한민국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해왔는지 확인하는 좋은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블루로 어렵고 힘든 시기에 호압사가 관악구와 금천구 주민들을 위한 마음 방역을 제대로 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

이어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호압사에 가끔씩 올라와 약사전에서 약사여래불을 보고 가곤 했는데, 최근 약사여래 부처님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더 커진 것 같아 책임감을 느낀다”며 “금천구 방역을 위해 약사여래불 의미를 마음에 새기고 금천구, 서울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호압사는 관악산 주산이기도 한 삼성산 호랑이 용맹한 기운을 품고 있다”며 “그 정기를 받아 숭고한 불심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해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으며 법회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시의회불자회 회장이자 서울시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기찬 의원.

서울시의회불자회 회장이자 서울시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기찬 의원은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가피와 원력으로 코로나19라는 추운 겨울이 지나고 모두가 꽃피듯 활짝 웃는 봄날이 오길 바란다”며 “어려운 시기에 희망찬 내일을 위해 곳곳에서 애쓰고 있는 모든 분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법보신문사 대표.

마지막으로 김형규 법보신문사 대표는 “조선건국 사업의 최대 현안이었던 한양 천도에 불교 역할이 주도적이었으나, 유교를 국시로 하고 불교를 탄압했던 조선왕조에 의해 이 역사적 사실은 철저히 파괴되고 가려졌다”며 “이번 학술대회로 한양 천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주지 우봉스님과 박준희 관악구청(좌), 유성훈 금천구청장(우). 

축사가 끝난 후, 호압사 주지 우봉 스님이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자비기금’ 889만원을 관악구와 금천구에 각각 전달했다. 이는 주지 우봉스님과 호압사 불자들이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에 참가해, 원만히 회향한 기념으로 마련됐다. 자비순례는 상월선원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한 결사대중 80여명이 10월7일부터 27일까지 21일간 대구 동화사에서 서울 봉은사까지, 한국불교 중흥과 국난극복 발원을 담아 21일간 511km를 걸었던 결사 수행이다. 기금을 전달받은 관악구청장은 “부처님 자비로움을 몸소 실천해준 우봉스님과 호압사 신도 분들게 감사하다”며 “코로나19로 냉혹하고 가혹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희망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천구청장도 “뜻 깊은 곳에 잘 쓰겠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한 정관계 인사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불교계에 합장 인사로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를 사회로 본격적인 학술대회가 이어졌다. 먼저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가 '국가 비보사상과 한양 비보사찰'을 발표했고, 동국대 불교학술원 외래교수 문광 스님이 토론을 맡았다. 이어 황인규 동국대 역사학과 교수가 '무학대사와 한양천도'로 담론을 펼쳤으며, 김상영 교수가 토론을 담당했다. 장지연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국도 풍수론과 한양천도'를 발표했고, 양혜원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또 최원석 경상대 교수가 '한양의 국도 풍수비보'를 발표했고, 김일림 상명대 교양교육원 교수가 토론을 맡았다. 김승호 동국대 국어교육학과 교수는 '한양천도 전승담의 종교 이념적 맥락과 의미'를 발표했고, 이대형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또 김일원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한양도성의 중심점 원각사와 불천의 천문사상'을 발표했고, 민순의 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마지막으로 김상영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 토론이 이어졌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찬바람이 부는 쌀쌀한 추위에도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 주제 발표를 경청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찬바람이 부는 쌀쌀한 추위에도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 주제 발표를 경청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찬바람이 부는 쌀쌀한 추위에도 자리를 지키며, 한양 천도에 담긴 불교적 가치와 무학 대사 역할에 대해 조명하고 함께 고민했다. 

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
고영섭 동국대 교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외래교수 문광 스님.
황인규 동국대 교수.
양혜원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최원석 경상대 교수.
김일림 상명대 교수.

학술대회가 끝난 후 트로트 가수 설하윤, 윙크, 걸그룹 러스티(LUSTY), 타투 무대가 펼쳐져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61호 / 2020년 11월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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