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기 가득한 연탄이 마음까지 따뜻이 해주기를”

  • 교계
  • 입력 2020.11.08 22:58
  • 수정 2020.11.09 10:48
  • 호수 1561
  • 댓글 1

무산복지재단,11월7일 연탄나눔
학생‧주민 74명 자원봉사 동참
코로나19로 행사 축소해 진행
290가구에 마스크‧라면‧쌀 포함
총 6000만원 상당의 물품 전달

매년 지역사회에 자비행을 실천해온 무산복지재단(이사장 금곡 정념 스님)이 올해도 연탄과 겨울나기 용품을 지원하며 나눔의 온정을 이웃에 전했다.

무산복지재단은 11월7일 양양군 일대에서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연탄 나눔’을 실시했다. 직원자원봉사자와 양양군건강가정다문화센터 가족봉사단, 1318무산지역안동센터 학생봉사자 등 자원봉사자 74명은 이날 장승리 일대 저소득 가구 6세대에 연탄과 식품키트 1박스씩을 전달했다.

매해 겨울이 다가오면 이웃에 온정의 손길을 내밀어온 무산복지재단은 올해도 소외계층 290가구에 물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290가구에 연탄 250장씩 3만3000장, 쌀 10kg씩 2900kg, 난방유 70세대에 200L씩 1만4000L를 포함해 마스크, 국수, 간편조리식품 등 약 5만원 상당의 식품키트 220박스 등 총 6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한다. 또 5가구를 선정해 보일러 교체 작업도 이뤄질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장승리 6가구에만 직접 연탄과 키트를 전달하고 나머지 284가구에는 연탄쿠폰을 지원해 물품을 가정으로 배달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랑의 연탄 및 겨울나기 물품지원에 사용된 후원금은 양양군민들의 모연을 통해 마련했다. 특히 양양군노인복지관에서 수혜를 받고 있는 어르신이 저금통에 모은 35만원을 기부해 정성을 더했다.

무산복지재단이 겨울을 맞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사랑의 연탄 및 겨울철 저장식품 나눔 사업’은 2012년부터 시작돼 8년간 이어지고 있다. 학생, 가족봉사단 등 1739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금까지 양양군 내 생활이 어려운 2585세대에 2억9000여만원 상당의 연탄과 난방유, 식품 등을 지원해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본격적인 연탄배달에 앞서 양양군노인복지관앞에서 따뜻한 온기를 실어 나를 봉사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산복지재단이사장 금곡 스님은 “올겨울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어 양양 전체가 포근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스님은 “우리가 전달하는 정성스러운 연탄 한 장 한 장으로 차가운 겨울의 온도가 1℃씩 올라가 따뜻함으로 바뀌어 어르신들이 느낄 추위를 녹이고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마음과 힘을 모아 지역사회에 사랑과 나눔의 온도가 가득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봉사자들은 연탄과 쿠폰 나눔으로 조를 나눠 각 가정으로 배달을 시작했다. 한 사람이 드나들기도 힘들 정도로 주택 상황이 열악했지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봉사자들은 좁은 골목길에 일렬로 서 정성을 다해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나르기 시작했다. 봉사자들 행렬 사이로 전해진 연탄으로 이내 창고는 가득 채워졌다.

금곡 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이 연탄과 함께 온기를 전하자 마을은 금세 북적였고 이를 보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홀로 살고 있는 정갑례(83세) 어르신은 “나이 든 사람 집에 이렇게 찾아와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운 일인데 연탄까지 전달해 줘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금곡 스님은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내시고 내년에 또 찾아오겠다”라고 말하며 어르신의 손을 잡아주기도 했다.

분주히 연탄을 나르다 보니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얼굴과 팔은 검은 연탄으로 뒤덮였지만 봉사자들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두 번째로 연탄봉사에 동참했다는 전송이‧전솔비‧민선영(양양초 6)양은 “1318센터에서 인연을 맺은 선희 스님의 권유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하게 됐다. 계속 연탄을 나르다 보니 많이 힘들기도 하지만 어르신들이 연탄으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실 생각을 하니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족단위로 참여한 자원봉사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양양읍에 거주하는 김미영씨는 초등학교 1학년 김강연군 그리고 7살인 김택연군과 함께 처음으로 연탄나눔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김씨는 “아이들에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며 “연탄으로 어르신들이 따뜻하고 훈훈한 겨울을 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탄 나눔 봉사를 마친 금곡 스님은 “어르신들이 연탄으로 조금 더 따뜻하게 지내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며 “추운 겨울 지역 소외되는 어르신들이 없도록 잘 살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어르신들에게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 어려움이 반으로 줄고 기쁨을 함께 나누면 기쁨이 배가된다고 했다.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를 축소해 진행했다. 기존의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 발대식과 연탄 저금통 회수식 행사는 취소됐고, 예년과 달리 소수의 자원봉사자만 동참했다.

양양=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561호 / 2020년 11월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