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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소통 인지한 유튜버, 온라인 포교 이끈다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0.11.09 13:24
  • 호수 1560
  • 댓글 0

2019년 우리나라 유튜브 사용자는 3000만명으로 추산됐다. 철학, 정치, 문학, 화학, 건축, 오락 등 전 분야에 걸친 영상들이 집결되고 있으니 ‘초대형 플랫폼’이라 불릴 만하다. 일부 고령층을 제외한 전 국민이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유튜브의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질 것이다. 불교계에서도 영상포교를 위해 스님들이 유튜버로 나섰다는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시대 흐름에 맞는 행보여서 의미 있다. 

플랫폼을 통한 영상포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이다. 유튜버의 말씨는 그래서 중요하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게 권위를 앞세운 언행을 삼가하라는 것이다. 과학이나 예술 등의 분야보다 종교 분야에서 이 점을 간과할 가능성이 높다. 격한 감정을 자주 보이거나, 명령조의 어투가 자주 등장하는 영상들을 간혹 보게 된다. 이러한 영상물은 대중으로부터 금방 외면 받는다. 불교계도 유념해야 한다. 특정 법회 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사자좌에서 법을 전했던 그 방식 그대로는 성공할 수 없다. 저항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통 역시 플랫폼을 통한 영상포교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유튜브 시대 초기와는 달리 지금은 유튜버의 일방적인 영상을 대중은 허락하지 않는다. 댓글창과 채팅창 관리가 점점 중요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승가와 재가라는 벽은 여기서 허물어진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묻고, 이상한 점이 있으면 바로 지적된다. 이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 능력을 상실하면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렵다. 종교라는 특수성을 인식해 댓글 하나도 조심히 올릴 것이라 생각하면 오판이다. 불특정다수를 향한 영상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최근 무여 스님과 수미 스님 등이 유튜브를 통해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대중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님들이 구성한 콘텐츠의 질이 좋아서일 것이다. 그러나 좀 더 심도 있게 들여다보면 공감과 소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권위가나 교사가 아닌 도반으로서, 안내자로서 다가오기 때문이다. 플랫폼을 활용한 영상포교 시대에 무엇이 중요한지를 이들 스님은 잘 보여주고 있다.

 

[1560호 / 2020년 11월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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