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 지리산 칠불사의 아자방을 그대로 재현한 아자방 체험관이 화재로 인해 전소돼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됐다.
칠불사는 11월12일 오후2시41분 경내 주차장 인근 아자방 온돌체험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긴급 출동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펼쳤으나 불길은 목조 건축물을 태우며 기와를 타고 아자방 체험관 내부까지 번져 결국 건물이 전소됐다. 화재가 발생된 아자방 체험관은 칠불사 대웅전 등 사찰 건물에서는 150여m 떨어진 곳에 위치, 다행히 경내 다른 전각이나 주변 나무로는 불길이 번지지 않았다. 이번 화재로 인해 칠불사 주지 도응 스님이 진화에 나서던 중 연기를 들이마셔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 회복됐으며 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동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칠불사 측으로부터 ‘아자방 온돌체험관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는 화재 신고를 접수 받아 소방차 12대와 119구조대원이 긴급 출동했다. 하동군청 산불진화대, 지리산국립공원 하동분소 직원, 화개면 의용소방대 등도 현장에 출동해 함께 직화 작업을 벌였으며 2시간 15분 만에 불길을 진압할 수 있었다.
칠불사 아자방 온돌체험관은 99㎡ 한옥 건물이다. 한 번 불을 때면 100일 동안 온기가 유지된다는 아자방의 온돌 구조를 시민과 불자, 관광객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고 온돌 체험의 기회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말 기존 아자방 구조를 본 떠 건립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11월5일부터 8일까지 칠불사에서는 ‘아자방 온돌문화축제’가 개최되기도 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가 마무리되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61호 / 2020년 11월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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