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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진각종…통리원장 선출로 활로 찾을까

  • 교계
  • 입력 2020.11.13 17:22
  • 수정 2020.11.14 07:14
  • 호수 1561
  • 댓글 1

진각종 종의회 11월10일 제31대 통리원장에 도진 정사 선출
두 번의 치열한 접전 끝에 새로운 인물 당선…우려·기대 공존
사회복지·사학 관련 해결해야 할 과제 산적…개혁요구 높아져

진각종 제31대 통리원장에 대구 의밀심인당 주교 도진 정사가 선출되면서 여러 위기 상황에 내몰린 진각종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진각종 종의회(의장 효원 정사)는 11월10일 서울 진각문화전승원에서 제425회 임시종의회 및 유지재단 이사회 합동회의를 열어 제31대 통리원장에 도진 정사를 선출했다. 선출과정은 이례적으로 두 차례 투표가 진행됐다. 1차 투표에서 도진 정사와 덕정 정사 두 후보 모두 과반수 득표수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진 정사 선출이 결정된 2차 투표에서도 각 후보 득표수는 근소한 차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통리원장 선거의 치열한 접전 양상은 이미 예견돼왔다. 앞서 진각종 원로들의 모임인 인의회는 도진 정사와 덕정 정사를 신임 통리원장 후보로 추천했다. 종의회는 10월23일 제424회 정기종의회 및 유지재단 이사회 합동회의에서 10월31일 통리원장 임기 만료에 따른 제31대 통리원장 선거를 실시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과반수 동의를 획득하지 못했고 결국 이번에 재투표를 진행해 도진 정사를 통리원장으로 선출했다.

도진 정사는 본원심인당 주교, 관행심인당 주교, 전라교구 교구청장, 대전교구 교구청장과 제14대 종의회 의원, 현정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제15대 종의회 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50대인 도진 정사는 후보군 가운데 행계가 낮고 중앙종무행정 경험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의외의 결과다. 한국불교 3대 종단인 진각종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기존 세력 구도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물이라는 점에서 종단 어른들과 후배들을 아우르며 소통과 종단화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진각종 한 관계자는 “도진 정사는 개혁적 성격이 강하고 강단과 추진력 있는 인물”이라며 “신구 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종단이 안고 있는 각종 문제를 훌륭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종의회 의원들이 도진 정사를 선택한 것도 이러한 기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진각종은 2019년 파행운영과 성추행 논란에 휩쓸리면서 종단의 중심사업인 복지 분야에 큰 타격을 입었다. 서울 성북노인종합복지관과 월곡종합사회복지관의 운영권을 상실하는 등 복지재단이 위기를 맞고 있다. 산하 교육기관인 위덕대와 진선여고도 마찬가지다. 위덕대는 2018년 대학기본역량 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지정돼 겨우 위기에서 벗어났으나 정원 감축 등을 권고받았다. 지난해 진선여고도 교사 채용 관련 비리 사건으로 진통을 앓았다.

일련의 사건들로 진각종의 대외 이미지는 크게 실추됐다. 종단 성장과 이미지 제고의 동력으로 손꼽히던 복지사업이 크게 후퇴했고 교육사업의 지표인 청렴성마저 훼손됐다. 설상가상으로 내부 갈등도 만만치 않다. 통리원 관계자는 “격한 갈등이 언제라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사건에 대한 명확한 규명과 책임 소재가 이뤄지지 않아 이에 대한 종도들의 비판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74주년 된 진각종이 창종 이래 최대 위기라는 의견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만큼 신임 통리원장과 제31대 집행부에 대한 기대와 요구도 커지고 있다. 신임 통리원장 도진 정사가 과감한 결단과 개혁으로 종단을 대통합으로 이끌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종의회는 이날 제37대 신임 현정원장으로 전 통리원장 회성 정사, 제14대 교육원장으로 효명 정사를 선출했다. 통리원장 임기는 11월10일, 현정원장과 교육원장 임기는 11월19일부터 4년간이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561호 / 2020년 11월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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