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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선택

기자명 금해 스님

리더 생각 따라 달라지는 현재
부처님 가르침 보살행 유념해
전체 행복 위한 선택해야할 것

인생에서 선택의 순간은 매번 다가오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와 투표권은 더욱 특별합니다. 개인의 선택으로 나라 전체의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것이겠지요.

임금이 폭정을 하면 시체가 만리(萬里)를 이루고, 임금이 선정을 베풀면 웃음이 만리를 이룹니다. 통치자들의 선업과 악업의 결과는 개인과 완전히 다릅니다. 전쟁과 폭력, 살상, 분열 등 지도자들의 선택에 따라 가족과 백성들 역시 오랜 시간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천민으로 왕이 되었던 혁명가이자 영웅인 홍무제(洪武帝) 주원장(朱元璋)은 출신과 성장 과정, 외모에 대한 트라우마, 성격 장애를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전쟁을 통해 명나라를 세우고 왕이 되었지만, 단 두 번의 모반사건을 통해 자신을 도왔던 공신과 대신들 5만여명을 숙청했습니다. 또 사지를 절단하고 피부를 벗기는 등 잔인한 형벌로 나라를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신하들은 입궐하기 전 가족들과 죽음의 이별을 나누고, 퇴궐하면 살아 돌아온 것을 기뻐할 정도였지요. 

그 외 많은 통치자들이 전쟁이나 잔인한 권력으로 영웅 또는 폭군이 되었습니다. 평화적 정권 교체가 가능한 민주 사회가 발전한 지금도 지도자의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변호사이자 정치평론가인 밴 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4년 임기 동안, 흑인으로서 일상생활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말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가족들이 외출할 때마다 길거리에서 폭언이나 폭행을 당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너무도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 좋은 사람이 되는 것, 책임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다시 가르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평화는 멀어지고, 돈과 이익에 따라 분열되고, 지구의 자연과 생명을 위한 세계의 연대는 사라졌습니다. 한 나라의 리더가 어떤 생각을 지녔는가에 따라 전체가 차별과 혼란, 고통 속에 빠집니다.

통치자들뿐 아니라, 단체장, 종교인, 한 가정의 부모인 우리 모두가 리더입니다. 따뜻하고 평등하며 사랑과 배려, 진실, 존귀함을 갖고 있는 리더는 구성원 모두를 그렇게 성장하도록 합니다. 반대로 살인이나 테러, 성폭행, 방화 등의 폭력 행위조차 정당하게 여기는 반인륜적인 단체로 변하기도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불자들의 행동강령은 사성제(四聖諦), 팔정도(八正道), 육바라밀(六波羅蜜), 사무량심(四無量心) 등의 보살행입니다. 

이 가르침은 일상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차별 없는 대자비심으로 중생을 사랑하며, 모든 것을 베풀고,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삶입니다. 이것이 보살뿐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녀야할 기본적인 삶이어야 합니다.

우리들은 옳고 그름, 사상과 이념, 이익과 손해를 떠나 평등한 자비심으로 온 세계와 우리나라, 불교 전체의 행복을 위해 선택할 수 있을까요?

물론, 우리들의 선택은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모든 생명이 행복한 세상, 그것이 보살인 우리들의 유일한 선택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금해 스님

부처님께서 왕좌 대신 출가를 선택하고, 성도 후 열반에 드는 대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맨발로 이 땅을 걸으셨듯이. 


금해 스님 서울 관음선원 주지 okbuddha@daum.net

 

[1561호 / 2020년 11월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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