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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회복탄력성과 마음챙김

역경과 어려움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

역경을 성숙한 경험으로 바꾸는 능력
회복탄력성 크기 사람마다 천차만별
마음챙김 명상으로 뇌 각 부분 활성화
뇌·마음 활기되찾는 가장 효과적 방법

회복탄력성이란 우리가 스트레스나 심한 역경을 맞이했을 때 자신의 내적·외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역경을 성숙한 경험으로 바꾸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에게 닥친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이다. 한마디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그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는 인간의 총체적 능력을 말한다. 이는 어느 정도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지만, 매우 역동적이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며, 환경 요인과 문화, 교육, 개인의 노력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데 이러한 회복탄력성을 누구나 다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역경을 만났을 때 마치 고무공처럼 강하게 다시 튀어 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유리 공처럼 바닥에 떨어지는 즉시 산산조각이 나 부서져 버리는 사람도 있다. 

마치 사람마다 타고난 체력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회복탄력성의 크기 또한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우리가 체계적인 운동과 훈련을 하면 체력을 키울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회복탄력성도 체계적인 노력과 훈련을 통해 키워나갈 수 있다. 몸이 큰 힘을 발휘하려면 강한 근육이 필요한 것처럼, 마음이 강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마음의 근육이 필요하다. 그래서 종종 회복탄력성을 마음의 근력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러한 마음의 튼튼한 근력은 마음챙김을 통한 주의 집중을 반복하는 과장 속에서 생겨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한 것은 우리의 뇌가 충분한 가소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반복적인 훈련을 하면 뇌는 변한다. 인간의 뇌는 딱딱한 컴퓨터 같은 기계가 아니다. 마치 말랑말랑한 찰흙이나 플라스틱처럼 얼마든지 변형 가능하다. 우리의 노력으로 뇌에서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기고, 더 중요하게는 시냅스들 사이에 새로운 연결이 생겨난다. 우리는 환경과 생활 방식 그리고 어떤 심적 활동을 할지를 스스로 선택함으로써 마음과 뇌를 자발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신경학자들이 알아낸 바에 의하면, 특히 마음챙김 명상의 주의 집중하는 법을 습득하면 뇌의 각 부분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마음챙김은 이 순간 현재 일어나는 현상을 선입견 없이 판단하지 않고, 일어나는 생각이나 감정 감각 등을 그대로 알아차리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의식적 노력이다. 마음챙김 명상을 할수록 더 쉽게 주의를 현재 순간으로 되돌릴 수 있다. 이는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에 머물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뇌와 마음이 활기를 되찾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다. 이렇듯 우리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스스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뇌 과학 연구에 따르면, 부정적 감정과 긍정적 감정이 처리되는 부분은 사람마다 서로 다르다고 한다. 또한 분비되는 신경전달 물질도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똑같은 사건이나 사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은 뇌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용한다. 긍정적인 사람은 긍정적 정서가 깊이 각인된 뇌를 사용한다. 이들은 그야말로 실패를 성공의 원동력으로 오늘의 아픔을 내일의 기쁨의 원천으로 삼는 셈이다. 오늘부터라도 마음챙김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더 깨어있고 더 긍정적으로 변하기 위한 노력을 하며 살아간다면 한 달 뒤부터는 긍정성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보다 높고 강한 회복탄력성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가게 될 것이다.

신진욱 동국대 불교대학원 겸임교수 buddhist108@hanmail.net

 

[1561호 / 2020년 11월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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