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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독거어르신들에 전기장판 선물…“따뜻한 겨울되시길”

  • 교계
  • 입력 2020.11.17 14:42
  • 수정 2020.11.18 11:36
  • 호수 1562
  • 댓글 0

11월16일 가피봉사단과 함께
관내 저소득가정 100가구 전달

“아이고 이렇게 고마울 수가 있나요. 몸은 아프고 날씨가 점점 추워져 이번 겨울은 어떻게 지내야하나 막막했는데 조계사에서 이렇게 우리를 위해 전기장판과 쌀도 준비해줘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스님과 가피봉사단이 따뜻한 겨울나기 용품과 쌀을 한아름 가지고 오는 모습을 보자 송성섭 어르신은 이내 눈물을 글썽였다. 좌판에서 떡을 팔며 두 손녀를 키워온 할머니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좁은 방에서 홀로 하루를 보낸다. 차디찬 냉기가 작은 방을 감싸고 사람의 온기가 그리워질 때 스님과 가피봉사단, 주민센터 관계자들로 집이 가득차자 할머니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11월16일 서울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행복나눔가피봉사단은 준비한 겨울나기 용품을 전달하기 위해 혜화동을 찾았다. 비탈진 언덕을 오르니 나타난 골목길.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있는 동네에는 벌써 겨울이 시작된 듯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이 곳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난방비 부담으로 보일러는 켜지도 못한 채 좁은 방안에서 이불 한 장만으로 차디찬 겨울을 나고 있다.

조계사 주지 지현, 사회국장 능엄 스님과 김문주 가피봉사단장, 김영의, 김진여심 부단장, 김윤옥 조계사 신도회 홍보부장은 혜화동주민센터 관계자와 함께 혜화동에 거주 중인 저소득어르신 가정을 방문했다. 어르신들은 스님과 봉사단이 준비한 전기장판과 이불 등 겨울나기 용품이 들어있는 박스와 쌀을 받고 연신 감사를 전했다.

전기장판을 전달하기 위해 찾은 조순덕 어르신댁은 얼음장 그 자체였다. 어르신이 스님과 봉사단을 맞이하기 위해 서둘러 보일러를 틀었지만 오랫동안 난방을 하지않은 방안에는 찬 기운만 가득했다. 어르신은 “보일러가 있지만 기름값 걱정에 틀지 않는데 이렇게 아주 가끔 튼다. 그래도 많이 따뜻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기세 걱정에 장판 온도를 0도로 틀어놔야겠다”고 말하는 어르신에게 지현 스님은 “전기요금 많이 안 나오는 것으로 준비했으니 걱정 말고 따뜻하고 건강하게 지내세요”라며 손을 꼭 잡아주었다.

이날 조계사는 행복나눔가피봉사단(단장 김문주)와 취약계층 독거어르신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기원하며 종로구 관내 100가구에 난방용 전기장판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쌀 10kg과 이불, 생활용품 등도 전달했다. 전기장판과 생필품은 가피봉사단이 매월 여는 이웃돕기 바자회와 회원들의 정기 후원금을 모아 마련했다.

조계사와 가피봉사단은 지난해 전기장판 지원 사업을 신설해 2회째 진행하고 있다. 김문주 가피봉사단장은 “가피봉사단에서 연탄지원사업을 펼쳤는데 관내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전기장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지난해 처음 시작한 지원 사업이 반응이 굉장히 좋다. 앞으로도 집수리, 전기장판 지원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가피봉사단은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주지 지현 스님은 “난방비 걱정으로 보일러도 틀지 않고 이불과 옷가지로만 추운 겨울을 보내는 어르신들을 보니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이번 선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라며 조계사는 가피봉사단과 함께 지원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더 많은 자비나눔을 펼쳐나가겠다”고 전했다.

김민아기자 kkkma@beopbo.com

[1562호 / 2020년 11월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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