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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세기 화풍 담은 대형불화 ‘옥천사 괘불도’ 보물 된다

  • 성보
  • 입력 2020.11.18 14:24
  • 수정 2020.11.18 15:16
  • 호수 1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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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불 담았던 ‘함’도 공예 가치 커
'도서' 등 호란 이전 경판 3건도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固城 玉泉寺 靈山會 掛佛圖, 1808). 규격 999㎝×336㎝.

문화재청이 11월18일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도’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순조 8년(1808)년 조성된 이 괘불도는 화폭 스무 개를 붙여 만든, 높이가 10m인 조선시대 불화다. 석가여래 삼존을 중앙에 크게 배치했으며 그 뒤로 아난, 가섭존자를, 이들 옆으로 여섯 분 부처님을 담아냈다. 화기에 '대영산회(大靈山會)‘란 제목이 있어 영산회 장면이 묘사됐음을 알 수 있다.

조성자는 평삼(評三) 스님이다. 스님이 수화승(首畵僧)이 돼 17명 화승과 합작했다. 평삼 스님은 40여년 화승으로 활동했으나 남겨진 작품이 11점이라 이 괘불도는 스님의 대표작으로 알려져있다. 문화재청은 "옥천사 영산회 궤불도는 신체묘사·입체기법·색채조화 등 양식에선 18세기를 계승하면서도 색감·비례·인물표현·선묘 등 화풍은 19세기 전반을 담아내고 있다"며 "과도기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는 귀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고성 옥천사 영산회 괘불함(固城 玉泉寺 靈山會 掛佛函, 1808).

이 괘불도를 담았던 함도 보물 지정 예고 됐다. 여러 모양의 장석과 철물로 장식돼 있고 옻칠로 마감해 형태가 잘 보존돼 있어 충분한 공예 가치를 지녔다는 평이다.

선원제전집도서 목판(禪源諸詮集都序 木板, 1603)

(재)불교문화재연구소가 2016년 사찰소장목판 일제조사 사업을 진행하며 발굴해냈던 하동 쌍계사 소장 목판 3건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목판들은 1636년 병자호란 이전에 조성된 경판으로서 희귀성이 높다”며 “판각 조직체계, 인력, 불교사상적 경향, 역사·문화적인 시대상 등을 조명할 수 있는 기록유산”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선조 36년(1603) 조성된 ‘선원제전집도서 목판(禪源諸詮集都序 木板)’은 모두 22판 완질이다. ‘선원제전집도서’는 당나라 규봉종밀(圭峰 宗密, 780~841) 스님이 지은 ‘선원제전집’ 100여권에서 요점을 뽑아 다시 정리한 것으로, 지리산 신흥사 판본과 순천 송광사 판본을 저본으로 했다. 판각에는 지리산과 조계산 일대서 세력을 형성했던 선수(善修, 780~841) 스님 등 승려 115명 내외가 참여했다.

원돈성불론·간화결의론 합각 목판(圓頓成佛論·看話決疑論 合刻 木板, 1604)

‘원돈성불론·간화결의론 합각 목판(圓頓成佛論·看話決疑論 合刻 木板)’은 11판 완질이다. 이는 고려시대 지눌(知訥, 1158~1210) 스님 저서 '원돈성불론' '간화결의론'을 선조 37년(1604) 능인암에서 판각해, 쌍계사로 옮긴 것으로, 목판 한 판에 2~4장이 새겨져 있다. 승려 20여명이 함께 판각·교정했다. 이는 불사 동참자의 이름을 기록으로 남긴 시주질(施主秩)로 확인할 수 있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목판(大方廣圓覺修多羅了儀經 木板, 1611)

또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목판(大方廣圓覺修多羅了儀經 木板)'은 335판 완질이 전래되고 있다. 이는 대승불교 사상과 수행 방법을 담아낸 경전으로 광해군 3년(1611) 지리산 능인암에서 판각해, 쌍계사로 옮긴 것으로 세조 1년(1455) 주조된 금속활자인 '을해자(乙亥字)'로 간행한 판본을 저본으로 했다. '을해자' 간행 판본 번각본은 조선후기 사찰에서 널리 유통됐다. 연천 용복사 판본(1634), 순천 선암사 판본(1655), 밀양 영정사 판본(1661), 북한 영본 보현사 판본(1681) 등이 전해진다. 목판 권5 말미인 제118장에서는 선수(善修), 태능(太能), 각성(覺性) 스님 법명이 확인된다. 또 응준(應俊), 승희(勝熙) 스님 등 53인 이름이 판각질(板刻秩)에 새겨져 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62호 / 2020년 11월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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