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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종단, “종교계, 차별금지법 제정 지지한다”

  • 교계
  • 입력 2020.11.18 16:20
  • 수정 2020.11.18 16:29
  • 호수 1562
  • 댓글 6

11월17일 민주당 앞 불교·원불교·개신교·가톨릭 합동기도회
“국회는 차별받는 현실 외면·침묵하면서 책임 피하지 말라

불교를 비롯한 원불교·개신교·천주교 4대 종단이 합동기도회를 열고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세상 만들기에 뜻을 모았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4대 종단은 11월1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하는 종교계의 목소리를 알리고,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고자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4대 종단 기도회’를 진행했다. 이번 기도회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11월11일을 평등절을 선포하며 시작한 한 달간 집중행동의 일환이다.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4대 종단 기도회’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원불교인권위원회, 무지개예수,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4대 종단 단체들을 비롯해 정혜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성소수자부모모임 활동가 등이 함께했다.

정혜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태어날 때부터 기독교인이었지만 소수자를 차별하는 모습에 실망해 교회를 떠났다”며 “하나님은 교회라는 건물이 아닌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우리 안에 있다. 종파·형식을 떠나 이 세상에 평화와 공존을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기도회는 개신교, 불교, 원불교, 가톨릭 순서로 돌아가며 각 종단의 기도 형식에 따라 20분씩 진행됐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목탁 소리에 맞춰 염불 하며 가장 불교적 방식의 기도회를 진행했다. 사노위 부위원장 지몽 스님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함께한 종교단체들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불교는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을 추구한다. 기도회가 열리는 와중에도 전국 곳곳에서난 차별과 혐오로 많은 분들이 고통 속에서 좌절하고 절망하고 있다”며 “하루속히 차별금지법이 제정돼 모두가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몽 스님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대선공략으로 내세운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의 소극적인 모습도 지적했다. 스님은 “현실이 이지경인데 문재인 정부와 국회는 차별 받는 수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침묵하며 본연의 책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며 “간절한 기도의 목소리를 보도 듣고 헤아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토론하고 결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불교 인권위원회 김선명 교무도 “기도회는 종교인들이 함께 모든 만물은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의 선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를 위해 입법을 담당하는 국회의원들이 적극 나서 21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이 반드시 제정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개신교의 기도는 성소수자 부부를 위한 축복식을 열어 교단 측으로 2년 정직 처분을 받은 이동환 목사(영광제일교회)와 ‘사랑이 이기네’ 등을 작사·작곡한 이지음 반주가(길찾는 교회)가 지도했다. 이들은 함께 찬송가를 부르고, 성서를 독서하며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사랑으로 포용할 것을 다짐했다. 이동환 목사는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힘, 두려움에 지지 않고 옳은 일을 위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기도했다.

한편 기도회 주변에는 일부 개신교 신자들이 ‘포괄적(평등법) 차별금지법 결사 반대’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 중 일부는 소란을 피워 경찰의 제지를 받았으나, 기도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62호 / 2020년 11월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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