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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정부,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 환수에 최선 다해야”

  • 교계
  • 입력 2020.11.19 17:40
  • 수정 2020.11.19 17:44
  • 호수 1562
  • 댓글 1

11월19일 대변인 입장문 발표
“관음보살상은 민족 예술성 담겨”
“예산 이유로 환수노력 접는다면
해외반출 유산 반환 더 어려울 것”

최근 문화재청이 일제강점기 반출된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 환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본인 소장자가 고액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협상이 중단된 가운데 조계종이 “정부는 국가의 문화적 역량을 총동원해 국내로 반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계종은 11월19일 대변인 기획실장 삼혜 스님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외에 머물고 있는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환지본처(還至本處)하는 것은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역사와 전통교육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7세기 백제미술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일명 백제미소보살)’은 1907년 충남 부여 규암면의 한 폐사지에서 발견된 두 점의 불상 가운데 하나다. 한 점은 국보 제293호로 지정돼 현재 국립부여박물관에 소장돼 있지만, 다른 한 점은 1922년 대구의 컬렉터이자 의사인 이치다 지로(市田次郞)에게 전해진 뒤 일본으로 건너가 그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다 소장하고 있던 일본인이 2018년 일반에 공개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여러 경로를 통해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나라 불상 가운데 출토지역 및 조성연대와 일본으로 건너간 내력, 소장자 등이 밝혀진 것은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이 유일하다. 학계에서는 일본으로 반출된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이 국보 제293호보다 섬세하고 세련미가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계종도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은 7세기 불상 중 탁월한 조형미를 가지고 있으며, 1400년이라는 오랜 시간 속에서 국가와 민족, 민중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해왔을 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탁월한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소장처를 확인한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은 2018년 일본 측과 백제금동관음보살상 환수협상을 진행하고, 그 금액으로 42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일본 소장자 측에서 150억원을 요구하면서 환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문화재청은 감정가 42억원 이상은 집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사실상 환수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이와 관련 조계종은 “국가적 역량을 동원해 환수가 필요한 중요한 문화유산임에도 정부가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환지본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은 다른 곳으로 거래가 돼 민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는 더더욱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소재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한 사업은 정부의 정책과 함께 민간의 노력이 더해져 여러 방면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조계종은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의 환지본처를 위해 정부 당국과 긴밀한 협조 속에서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62호 / 2020년 11월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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