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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설법 노하우 살려 엮어낸 경전의 왕

  • 불서
  • 입력 2020.11.23 11:10
  • 수정 2020.11.23 11:12
  • 호수 1562
  • 댓글 0

‘묘법연화경’ / 홍파 스님 역편 / 도서출판 범성

‘묘법연화경’

‘묘법연화경’은 부처님이 일체 존재의 진실한 이치를 남김없이 드러내 가르쳐 주기 위해 마음속 진실을 드러내 설한 내용이다. 부처님이 열반을 앞두고 설법한 내용을 정리한 경전이기에 부처님의 가장 성숙한 사상이 담겨 있다 하여 경전 중의 최고로 불린다. ‘경전의 꽃’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 ‘법화경’은 부처님이 ‘불타는 집’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집에 불이 났음에도 이를 모르고 뛰노는 아이들을 밖으로 불러내기 위해 아버지는 한 가지 꾀를 낸다. 바깥에 좋아하는 보물이 있다고 알려 준 것이다. 그러자 아이들이 줄지어 밖으로 나왔고, 덕분에 화를 면했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 즉 중생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는 세상이 바로 불타는 집과 같음에도, 대부분은 이를 모른 채 그 안에서 시비분별하며 상처받고 상처를 주며 살아간다. 이 세상은 전쟁‧기아‧전염병 등 재난이 끊이지 않고, 사람들은 욕심‧성냄‧어리석음 때문에 번뇌에 쌓여 있다. 불타는 집에서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문을 찾아 밖으로 나가도록 이끌었듯이, ‘법화경’은 우리에게 불타는 세상에서 나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불타는 집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집을 찾아갈 수 있을까? 

‘묘법연화경’을 소의경전으로 삼은 대한불교관음종 총무원장 영산 홍파 스님이 그 전문을 번역하고 엮어 그 길을 제시했다. 스님은 신라시대 원효대사를 비롯해 조선시대 김시습에 이르기까지 ‘묘법연화경’에 대한 해설과 별찬서를 참고한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현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각과 주석을 붙였다. 특히 주석을 각 품이 끝나는 말미에 붙여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관음종 총무원장 영산 홍파 스님이 불자들이 수지 독송해 자신과 세상을 맑히는 근본으로 삼기를 염원하며 2년에 걸쳐 번역한 ‘묘법연화경’을 펴냈다.
관음종 총무원장 영산 홍파 스님이 불자들이 수지 독송해 자신과 세상을 맑히는 근본으로 삼기를 염원하며 2년에 걸쳐 번역한 ‘묘법연화경’을 펴냈다.

2년여에 걸쳐 번역하고 주석을 붙인 홍파 스님은 “‘법화경’은 ‘금강경’ ‘화엄경’과 더불어 대승삼부경이라 할 수 있으며, 듣는 이의 근기와 성품에 따라 법을 설한 내용이기에 모든 경전의 나침반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의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라 할 만하다”며 “경전이 갖는 힘과 에너지가 가장 강한 경”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의 설명처럼 부처님은 중생들의 근기에 맞춰 40년을 설법했고, 일체 존재의 진실한 이치를 남김없이 드러내 가르쳐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시점에 이르러 마음속 진실을 꺼내놓았다. 그래서 ‘묘법연화경’은 부처님이 일생 동안 교화한 결론이며 그 결실인 셈이다. 

‘법화경’의 ‘약왕보살본사품’ 중 ‘법화경을 수지하는 공덕’에서는 “바다가 물 가운데 크고 모든 물을 섭수하는 것과 같다. 수미산이 가장 높고 모든 산의 모(母)산처럼 달이 뭇 별 중의 제일이듯, 해가 모든 어둠들을 파하듯, 전륜성왕이 왕중왕 이듯이, ‘법화경’이 경중왕이다. 제석천이 33천중 제일이듯, 대범천이 일체중생을 옹호하듯이, 아라한이 범부 중생중에 훌륭하듯이, 보살이 일체성문과 벽제불을 통섭하듯이, 부처님은 모든 법의 왕”이라며 ‘법화경’을 수지하고 수행함에 따른 공덕을 일려주고 있다. 때문에 오늘날에도 많은 불자들이 사경과 간경 등을 통해 ‘법화경’ 수행에 나서고 있으며, 그 공덕에 따른 가피체험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출‧재가 모두가 수지 독송해 자신을 맑히고 세상을 맑히는 근본으로 삼기”를 발원한 홍파 스님이 오롯이 번역한 책에서 불교, 사람과 삶, 불교가 전하는 근본 가르침,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 그리고 삶의 지혜까지 이해하고 배울 수 있다. 7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62호 / 2020년 11월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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