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비판한 효담 스님 해인사 선원장 사퇴
선원 비판한 효담 스님 해인사 선원장 사퇴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0.11.24 20:52
  • 호수 1563
  • 댓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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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4일 "해인사측 요구 수용"

전국선원수좌회가 주관한 좌담회에서 발제를 맡아 선원 풍토를 지적했던 효담 스님이 해인사 소림선원 선원장에서 물러났다. 동안거 결제를 불과 5일 앞두고 선원장이 사퇴한 것은 이례적이다.

해인사측은 11월24일 효담 스님에게 “해인사 가풍에 맞지 않는다”며 선원장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고 효담 스님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인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방장, 주지, 유나, 선원장 등 스님들이 참여하는 자리가 열렸다. 해인사측은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성철 스님, 혜암 스님, 법전 스님 등 해인총림의 오랜 용맹정진 가풍이 있으며, 이런 이유로 방부를 들인 수좌들도 있는데 효담 스님이 주장하는 수행관과는 맞지 않아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효담 스님이 말한 선수행법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지만 이것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인사 선원 전체가 따라가는 것은 난감하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전국선원수좌회 한 스님은 “효담 스님의 주장이 파격적이기에 해인사에서 불편하고 곤란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며 “그렇더라도 결제를 며칠 앞두고 선원장에서 물러난 것은 선원의 변화가 여전히 요원하고 대중의 열망이 꺾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효담 스님은 전국선원수좌회가 11월16일 해인사에서 개최한 좌담회에서 발제를 맡아 “오늘날 선원은 단지 수행을 위한 목적으로 모여 산다는 형식만 갖출 뿐 안목교환이라는 선원 본래의 교육방식과 정신사는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선원이 수행공동체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법문을 대신할 소참 시간을 가질 것 △조사어록을 강독하는 시간을 운영할 것 △서로 공부한 것을 주고받는 안목교환 시간을 운영할 것 △하루 8시간 이상 집단 좌선하는 문화를 줄일 것을 제안했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63호 / 2020년 12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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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 없는 해인 2020-11-25 10:18:19
해인사 시대가 끝났음을 드러낸 씁쓸한 희비극이다. 대체 언젯적 성철, 혜암, 법전인가. 무상은 국으로 말아드셨나. 그 어른들의 시대에는 그러한 방편이 통했던 것 뿐 똥 싸고 매화타령일세. 현응스님이 다시 주지 들어갔을 때 곱지 않은 시선들이었지만 그래도 시대흐름을 이해하는 안목이 있다면 효담선원장 같은 이와 함께 해인사를 혁신시킬 수도 있을 거라 조금은 기대했었는데 역시 그 물이 그 물이었구나. 해인사의 기운은 여기까지. 효담스님은 당당하게 갈 길 가시라

조주고불 2020-11-25 15:50:50
고뇌하며 활로를 찾는 것이 수행자의 본분사

법보신문의 며칠 전 기사 읽으면서
그래도 한국 선불교는 희망이 있구나,
저런 암중모색의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활로가 생기겠구나
젊은 수좌들이 계시고 의지를 내고 있으니 참 보기가 좋고
마음으로 합장하게 되었는데...
그런 선원장을 물러나게 한다니 ........

정말로 한국불교는 죽었구나 !
어제의 가난은 가난도 아니었네
주사 바늘 찌를 자리도 없구나 ...

해인사 문닫아라 2020-11-25 19:26:08
방장이 법문할 능력이 안되고
맨날 어록 읽기나하니
난감하겠지.
바지방장이니.

수행가풍이 있기는 한가?
수행을 안하는데!

그냥 2020-11-25 13:18:58
기사의 제목부터가 잘못 되었슴.
이건 효담스님이 사퇴한 것이 아니라 해인사에서 쫒아낸 것임.
그야말로 우리나라 수좌들이 나아갈 길을 싹부터 짖뭉개고 막아놓은 짓임.

가야산 펭수 2020-11-26 11:54:20
이번을 계기로 해인사도 시대에 맞게 변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더는 긴말 하지 않겠습니다. 효담수좌야말로 이 시대에 맞는 진정한 개혁가, 대장부입니다. 효담수좌 같은 분들이 살아있기에 희망은 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안거 법문 더는 거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