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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표충사, 사명대사 경상도 총섭 임명 교첩 기증받아

기자명 주영미
  • 교계
  • 입력 2020.11.29 08:40
  • 수정 2020.11.29 10:20
  • 호수 1564
  • 댓글 0

11월28일,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634호
김상자 전 묵서재박물관장 표충사에 기증
“사명대사 다시 표충사 오신 듯 감사”
내년 향사 전후해 소장기념 특별전 예정

사명대사 호국성지 표충사가 한 개인이 소장해 온 조선 중기 사명 대사의 경상도 총섭 임명 교첩을 기증받았다. 이 문서는 임진왜란의 치열한 전투 당시 긴급 임명을 알리는 비변사 문서로 사명대사가 경상도 총섭으로 임명된 사실을 밝히는 최초 기록이다.

밀양 표충사(주지 진각 스님)는 11월28일 경내 주지실에서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634호 ‘사명당 유정 교첩’ 기증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을 비롯해 통도사성보박물관장 송천 스님, 교첩을 기증한 김상자 전 묵서재박물관장, 김종민 문화재청 감정위원, 표충사호국박물관 학예사 등이 참석했다. 기증식은 사명당 교첩 기증식 및 인수인계, 관련 브리핑, 표충사당 참배, 교첩 수장고 이동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은 “사명당 유정 교첩을 한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교첩이 우리 표충사에 봉안되면 좋겠다는 염원을 가졌으며 마침 소장자께서도 기꺼이 기증 의사를 밝혀 주시어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됐다”며 “그 치열한 임진왜란 당시 이 교첩이 발급되었다는 사실만 봐도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그리고 대사의 활약이 얼마나 지중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소개했다. 이어 스님은 “교첩을 기증받게 되니 마치 대사께서 다시 표충사에 오신 것 같다”며 “교첩의 기증을 계기로 사명 대사의 나라를 위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호국의 얼이 더욱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소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교첩을 기증한 김상자 전 묵서재박물관장도 “‘사명당 유정 교첩’은 고미술을 수집해 오신 선친께서 물려주신 가보로 3년 전 방송을 통해서 그 가치와 역사적 사실을 인정받았고 당시에도 표충사 측에서 연락을 주셔서 전시한 인연이 있다”며 “개인적으로 박물관을 정리하게 되면서 이 교첩 만큼은 표충사에 기증하기를 원했고 표충사에서도 기꺼이 받아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전했다.

표충사가 기증받은 ‘사명당 유정 교첩’에는 대선(大選, 승과에 합격한 스님이 처음 받는 법계)인 사명당 송운 대사를 경상도 총섭에 임명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으며 선조 26년(1593) 8월 비변사가 왕명을 받아 발급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소장자였던 김상자 전 묵서재박물관장의 노력으로 3년 전인 2017년 4월13일 경남도문화재자료 제634호로 지정됐다.

표충사에 따르면,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 74권, 선조 29년 4월17일 계촉 6번째 기사에는 비변사에서 선조에게 경상도 좌우도에 각각 총섭을 선출해 일을 분장시킬 것을 건의하는 기록이 있다. 또 ‘선조실록’의 기록에는 1596년 경상도 총섭으로 활약 중인 사명 대사가 경상도 지역 승병 징발을 맡는 등 많은 임무를 펼치고 있다는 내용도 기록돼 있다. 이 교첩은 선조실록의 기록보다 3년 앞서며 교첩의 내용에도 전쟁이 매우 치열해 1593년 8월 초3일 먼저 임명한 뒤 9월 발행됐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표충사호국박물관은 내년 사명대사 향사를 전후해 ‘사명당 유정 교첩’ 소장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마련할 예정이다.

 

밀양=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64호 / 2020년 12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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