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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스님, 문화유산 유공자 포상 대통령 표창 수상

  • 사람들
  • 입력 2020.12.01 17:19
  • 수정 2020.12.03 14:35
  • 호수 1564
  • 댓글 34

20여년 문화유산보호에 앞장선 공로로

"20여년 전 땅끝마을 해남 미황사에서 주지 소임을 맡았을 때 어떻게 하면 불교 문화가 현대인들에게 잘 쓰일 수 있을까 이것저것 고민했습니다. 대한민국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선정은 20여년 끊임없이 불교 대중화를 고민한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사부대중들이 불교문화에 흥미롭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보겠습니다."

어린이 한문학당, 템플스테이, 탁본 전시 등으로 불교문화 대중화에 앞장서 온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이 문화유산보호 유공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문화유산 보존·연구·활용에 기여한 공로자로 금강 스님을 선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금강 스님은 2000년부터 어린이 한문학당을, 2002년부터 템플스테이를, 2005년부터 참선집중수행 등을 진행하며 대중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선도적으로 실천해 왔다. 스님 원력으로 미황사는 이제 해마다 1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거듭났다. 한반도 최남단, 그 먼 거리를 마다치 않고 미황사를 찾는 이유는 금강 스님의 따듯한 가르침이 있기 때문이라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금강 스님이 미황사에 첫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 1989년이었다. 1887년에 미황사 주지였던 혼허 스님이 중창불사 기금을 마련하고자 군고단(軍鼓團)과 함께 완도·청산도로 가다 배가 난파해 익사한 사건이 있었다. 그 후로 미황사는 거의 100년을 폐사나 다름없는 세월을 보냈다. 금강 스님은 흔적만 남아있던 명부전, 삼성각, 만하당, 달마전, 부도암 등을 하나하나 복원하기 시작했다. 전국의 목재상을 직접 발로 뛰었다. 미황사 대웅보전은 그 사이 보물 제947호로 지정됐다. 

전통 문양을 보호하고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에도 앞장섰다. 금강 스님은 신라말엽부터 조선후기에 이르는 탑, 부도, 범종 문양 등을 탁본해 1996년 ‘미황사 구산선문탁본전’을 열었고, 그 후로도 '천년의 미소' '돌 꽃이 피는 자리' '천년의 소리' 등 지속적으로 전시회를 열며 전통미를 알렸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전 문화재청장)는 스님이 열었을 당시 “금강 스님 탁본은 담백하고 예술성이 높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 시립미술관 초대로 ‘한국의 아름다운 문양 탁본’을 전시하고 예술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2박3일 탁본수업을 진행했으며, 2019년에는 중국 돈황 유림굴 전시실 개관전에 초대돼 비천탁본전을 열기도 했다. 올해 7월에는 중국 돈황 막고굴 전시관에서 외국인 최초로 한국의 비천문양 탁본 초대전을 열었다. 강순형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전시회가 열릴 당시 "스님의 탁본 솜씨는 꼼꼼하고도 깔끔해 스님 몸 매무새만큼이나 온아한 맛을 풍기는 아름다움이 나타난다"며 "불교 미술의 성지이자 비천의 땅인 돈황에서 스님의 비천탁본전을 열게 됨은 여러가지로 그 뜻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2020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시상식은 12월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국문화재재단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64호 / 2020년 12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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