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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내홍 겪은 태고종, 정체성 찾기 나섰다

  • 학술·문화재
  • 입력 2020.12.04 21:31
  • 수정 2020.12.04 23:12
  • 호수 1564
  • 댓글 0

12월4일 정체성탐구 세미나 개최
총무원장 등 중진스님 다수 참가
도광스님“태고종 구족계는 모순”

조계종과 더불어 한국불교 대표적인 전통종단으로서 위상을 갖췄던 태고종. 조계종에 이어 가장 많은 사찰과 신도를 보유해 제2종단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지난 20여년 간 잦은 내홍으로 침체를 거듭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서열도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에 뒤처질 만큼 불교계 내에서 위상도 급격히 추락했다. 지난해 6월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취임하면서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여전히 종단 내부의 갈등 소지는 곳곳에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태고종 총무원이 12월4일 서울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한국불교태고종의 정체성 탐구-사상 전통’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태고종의 과거와 현재를 살핌으로써 향후 종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이를 통해 전통종단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그동안 내홍으로 침체된 종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자는 뜻도 담겼다. 그렇기에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이례적으로 원로의장 도광, 총무원장 호명, 종회의장 법담, 호법원장 지현, 전국시도교구종무원협의회장 법경 스님 등 종단의 중진스님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불교의 애환과 아픔을 되돌아봄과 동시에 그동안의 내홍을 불식시키고 모든 종도가 한마음 한뜻으로 화합하고 단결해 종단안정과 발전은 물론 실추된 종단 위상을 회복하는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종단 차원에서 이런 학술대회를 계속 정례화해 한국불교 발전과 중흥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는 김방룡 충남대 교수의 ‘고려말 태고보우와 나옹혜근의 사상적 차이’를 시작으로 김용태 동국대 HK교수의 ‘조선후기 태고법통설의 성립과 문파불교의 발전’, 김경집 진각대 교수의 ‘한국불교태고종의 성립과 태고보우 사상의 계승’, 손성필 조선대 교수의 ‘순천 선암사 선원·강원·염불원의 수행전통과 과제’, 원로의장 도광 스님의 ‘한국불교태고종의 계율정신과 실천’ 논문이 발표됐다.

특히 ‘한국불교태고종의 계율정신과 실천’ 주제 논문을 발표한 원로의장 도광 스님은 “현행 태고종 종헌종법에서 결혼한 종단 스님들에게 반드시 구족계를 수계하도록 한 것은 파계를 전제로 한 모순적인 행위”라며 “생활불교, 실천불교로써 보살행을 강조하는 대승보살종단인 태고종 종도들에게 굳이 구족계를 강요할 필요가 없으며, 대승불교의 수승한 계율인 보살계만을 수계하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태고종의 정체성을 살리는 것”이라고 주장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태고종은 12월18일 오후 1시부터 ‘한국불교태고종의 정체성 탐구-가사와 의식전통’을 주제로 2차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564호 / 2020년 12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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