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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총림 범어사, 호국영웅 故 이형술 하사 귀환행사 봉행

  • 교계
  • 입력 2020.12.05 11:49
  • 수정 2020.12.07 16:49
  • 호수 1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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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4일, 국방부·국가보훈처·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호국영웅 귀환패·호국의 얼 함 유가족에 전달해 추모
범어사 6.25전쟁 당시 국립현충원 역할 의미 전해

6.25전쟁 당시 국립현충원 역할을 담당했던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최근 신원이 확인된 고(故) 이형술 하사의 귀환패를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호국영웅 귀한 행사가 엄수됐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 스님)는 12월4일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호국의 영웅 고 이형술 하사 귀환 행사’를 전개했다. 국방부·국가보훈처·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공동 진행한 이 자리에는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및 사중 스님들과 고 이형술 하사의 남동생 이형삼 거사를 비롯한 유가족,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허욱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등 국방부 및 보훈 관계자, 참전용사 등이 참석해 고인의 호국 정신을 추모했다. 행사는 위패 및 ‘호국의 얼’ 함 입장, 국민의례, 신원확인 통지서 전달, 경과보고, 귀환패 및 호국의 얼 함 전달, 헌화 및 분향, 참전 영웅 기장 수여, 고인에 대한 예, 반야심경 봉독, 인사말씀, 위문품 및 포상금 전달 등으로 전개됐다.

이날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은 “호국의 영웅 고 이형술 하사님을 정중한 마음으로 모시며 70년의 먼 거리를 넘어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시기까지 기다리셨을 유가족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또한 자치 무명의 전사자로 잊혀질 수 있었던 호국의 영웅을 되찾아주신 국가보훈처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스님은 “범어사는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의지처였고 군·장병들의 구호와 치료 그리고 위패를 모시고 위로하는 의식을 거행했으며 전국 사찰이 산문을 열어 구휼에 나서는 등 불교는 이 땅에 전래된 이래 호국의 정신을 이어왔다”며 “국난의 위기 속에서 나라를 지키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호국 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밝히는 일에 우리 모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삼득 국가보훈처장도 “고 이형술 하사님께서는 전쟁으로 인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조국을 지킨 정의로운 군인이셨다”며 “비록 고인이 되셨지만 조국 수호를 위한 뜨거운 용기는 호국의 영웅 고 이형술 하사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역사와 우리 곁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고 이형술 하사의 남동생 이형삼 거사 역시 “차가운 날씨에도 많은 분이 멀리까지 오셔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며 “국방부 유해발굴단을 비롯한 애써주신 관계자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고 이형술 하사는 6.25 전쟁 당시인 1951년 6월25일 19세의 나이로 입대, 8사단 10연대에서 나라 수호를 위해 활약하던 중 같은 해 10월11일 강원도 양구에서 전사했다. 유해는 지난 2015년 9월24일 강원도 양구군 송현리 백석산 일대에서 발굴됐다. 신원확인을 위해 남동생 이형삼 거사의 시료 채취가 지난 9월3일 진행됐으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을 통해 DNA 감식결과 11월13일 형제 관계로 추청, 이날 행사를 통해 귀환패와 호국의 얼 함이 가족의 품으로 전달될 수 있었다. 고인의 유해는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6.25전쟁 당시 국립현충원 역할을 담당했던 범어사에서 전개돼 의미를 더했다. 기록에 따르면, 범어사는 한국전쟁 중 전국 각지 피난민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구호소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정부는 범어사에 낙동강 전투에서 전사한 39위의 유해를 보제루에 안치하고 ‘순국 전몰장병 영현 안치소’를 설치했다. 1952년 범어사 대웅전 앞마당에서는 대규모 군·경 합동 위령재가 봉행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범어사는 1955년 7월 서울 현충원 국립묘지가 설치될 때까지 수년간 전몰군경 등의 위패를 봉안하고 그 넋을 위로하며 임시 국립현충원 역할을 담당했다.

1952년 범어사에서 봉행된 전국 군경합동위령재.
1952년 범어사에서 봉행된 전국 군경합동위령재.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65호 / 2020년 12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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