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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속 불교미술에서 삶과 예술을 배우다

  • 불서
  • 입력 2020.12.07 10:27
  • 호수 1564
  • 댓글 0

‘불교미술 이해의 첫걸음’ / 신대현 지음 / 혜안

‘불교미술 이해의 첫걸음’
‘불교미술 이해의 첫걸음’

‘예술은 무엇이고, 그것을 느끼는 본질은 무엇이며, 예술을 감상하는 게 우리 삶에서 어떤 가치가 있을까?’

신대현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는 30여년 넘는 오랜 시간 불교 역사와 예술을 공부하면서 이를 화두삼아 답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술은 결국 삶 속에서 만들어지고 삶은 또 예술에서 위안을 받는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삶과 예술은 서로 통하는 것이며 그중 하나를 알게 되면 다른 하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신 교수는 이에 대중들이 불교미술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자 발원하면서 이 책 ‘불교미술 이해의 첫걸음’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예술의 한 분야인 미술은 형태, 곧 조형을 통해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그 아름다움은 고정되거나 불변하는 게 아니어서 시대나 나라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시대와 나라에 따라 형식과 양식에서 차이가 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리고 미술작품에 녹아 있는 역사와 문화의 감수성을 느낄 때 사람들은 더욱 감동하게 된다. 작품에는 그것을 만든 작가의 미감(美感)‧예술혼과 더불어 그들이 함께 살았던 동시대 사람들의 애환과 문화가 어우러져 있기에 그렇다.

우리 일상 속 주변에서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면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사찰이다. 역사‧문화‧정서가 한데 모여 있고, 특히 우리의 다양한 전통미술이 어우러진 단일 공간이 사찰이다. 그렇다면 기도‧수행 등 신앙생활에서 조금 벗어난 채로 ‘절에 가면 무엇을 봐야 할까’. 이에 저자는 주저 없이 “우리의 전통미술을 보라”고 말한다. 책은 바로 사찰에서 우리의 전통미술을 어떻게 볼 수 있는지 그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산지중정형의 대표적 사찰인 부안 내소사에서 조선시대 사찰의 일반적 모습과 가람배치를 확인할 수 있다.
산지중정형의 대표적 사찰인 부안 내소사에서 조선시대 사찰의 일반적 모습과 가람배치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불교미술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방식 역시 다른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더불어 작품에 녹아 있는 역사와 문화의 상징성을 파악하고 느낀다면 그 감동은 이루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배가된다. 특히 불교미술은 종교적 의미와 상징성에 있어서 다른 종류의 미술보다 더 다양하게 구성된다. 상징과 장엄은 불교의 이상인 자비와 성찰을 미술적으로 구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불교미술 작품에 담긴 옛날 사람들의 생각과 문화적 감각, 사회적 분위기가 녹아들어 있음을 보게 된다면 불교미술의 가치와 의미가 훨씬 가깝게 다가오게 될 것이다.

책은 우선 불교미술 여러 분야의 개념을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불교미술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 나가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책에 담긴 불교미술의 기본 이론은 전문적으로 관련 학문에 뛰어든 이들도 참고할 만하다. 책은 불교미술뿐만 아니라 저자의 불교사적 관점도 함께 담고 있다. “미술은 역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므로 역사의 이해가 바탕이 될 때 미술의 해석이 좀 더 정교해진다. 불교미술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을 알고 나야 역사와 문화가 어떻게 미술에 투영되었는지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한 저자는 여기에 더해 사찰이라는 공간을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전각부터 마당, 그리고 절 입구까지 구석구석 의미를 설명했다.

‘역사 속 우리 사찰 이야기’를 비롯해 전체 10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역사와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1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64호 / 2020년 12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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