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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 끊어야 하나 보듬어야 하나’ 조명 학술 연찬회

  • 교학
  • 입력 2020.12.07 16:00
  • 수정 2020.12.08 17:25
  • 호수 1565
  • 댓글 0

12월6일, 밝은사람들연구소
유튜브로 12월 한 달간 공개

밝은사람들연구소(소장 박찬욱)가 11월21일 서울 안국선원에서 ‘번뇌, 끊어야 하나 보듬어야 하나’를 주제로 학술 연찬회를 열었다.

학술 연찬회에 앞서 박찬욱 밝은사람들연구소장은 “삶의 성숙과 발전을 위해 번뇌라는 현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각계 전문가들을 모시고 논의해보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청중을 초대하지 못했으나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는 한자경 이화여대 교수를 좌장으로 △번뇌, 알아야 끊을 수 있다(이필원/ 동국대) △대승불교의 번뇌론의 유형과 그 사상체계(김재권/ 능인대학원대) △물고기의 꿈, 그리고 깨어남(오용석/ 원광대) △서양철학에서는 번뇌망상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보았는가?(박찬국/ 서울대) △’번뇌‘의 분석심리학적 이해(이유경/ 분석심리학연구소)가 발표됐다.

이필원 동국대 경주캠퍼스 파라미타칼리지 교수가 논문 '번뇌, 알아야 끊을 수 있다'를 발표했다. 밝은사람들연구소유튜브 캡처

‘번뇌, 알아야 끊을 수 있다’를 발표한 이필원 동국대 경주캠퍼스 파라미타칼리지 교수는 "번뇌는 실체론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연기에 따라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불교의 핵심주제는 번뇌와 수행이고, 불교는 언제나 번뇌를 깊이 있게 다루어 왔다”며 “고집멸도의 관찰, 6근의 수호, 의식주의 수용, 더위와 추위 등 힘든 상황의 인내, 위험을 피함, 탐진치에 매인 사유의 제거, 7각지의 수행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번뇌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가기: youtu.be/UX9JN-sZgn0)

김재권 능인대학원대 불교학과 교수가 논문 '대승불교의 번뇌론의 유형과 그 사상체계'를 발표했다. 밝은사람들연구소유튜브 캡처

‘대승불교의 번뇌론의 유형과 그 사상체계’를 발표한 김재권 능인대학원대 불교학과 교수는 “반야중관에서의 번뇌는 언어적인 개념화 내지 희론에 근거한 분별에 의해 생겨나는 번뇌이며, 이는 무자성 내지 공성의 깨달음을 통한 희론적멸로써 극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행파는 유식성에 기반하여 번뇌설을 확립하면서 유부의 98번뇌설을 128번뇌설로 확장했고 제7염오의(말나식)에 따라 구생기번뇌까지 함께 논해, 보다 더 정교한 번뇌설을 확립했다”고 덧붙였다. (바로가기: youtu.be/glA7tiatLOU)

오용석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가 논문 '물고기의 꿈, 그리고 깨어남'을 발표했다. 밝은사람들연구소유튜브 캡처

오용석 마음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는 ‘물고기의 꿈, 그리고 깨어남: 선불교의 번뇌에 대한 탐색’을 주제로 번뇌의 실체화를 비판했다. 이어 번뇌가 사라진 불성이나 청정심을 다시 번뇌의 대극으로 실체화하는 것도 비판했다. 오 교수는 "불성이나 청정심은 수행자를 해탈로 이끌기 위한 미끼인데, 이를 실체화함은 이원적 분별심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선불교에서 번뇌란 부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원적 분별 너머로 나아가기 위해 극복되어야 할 뿐, 일체의 분별을 넘어 무심의 경지에 이름으로써 일체중생을 향한 무연자비를 실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로가기: youtu.be/lMMVVny2LVg)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논문 '서양철학에서는 번뇌망상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보았는가?'를 발표했다. 밝은사람들연구소 유튜브 캡처

서양 철학으로 번뇌를 조명한 연구 논문도 발표됐다.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서양철학에서는 번뇌 망상이란 문제를 어떻게 보았는가?’를 주제로, 서양 고대철학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중세철학의 아우구스티누스와 아퀴나스, 근대와 현대 과학기술시대에 이르기까지 번뇌 망상이 어떻게 다뤄졌는지 분석했다. 이후 키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에 나타나는 번뇌 문제를 집중 탐색했다. 박 교수는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인간 정신의 성숙도에 따라 계속 다른 단계로 발전해 가는 ‘절망’의 다양한 모습은 인간의 번뇌 망상이 여러 양상으로 해석할 수 있게 한다”며, 키르케고르가 제시하는 번뇌 망상 극복의 길을 소개했다. (바로가기: youtu.be/ycJfoSUjWi0)

 이유경 분석심리학연구소장이 논문 '번뇌의 분석심리학적 이해'를 발표했다.  밝은사람들연구소유튜브 캡처

이유경 분석심리학연구소장은 ‘번뇌의 심리분석과 치유에 관하여’로, 융의 분석심리학을 통한 번뇌의 증상을 분석했다. 이 소장은 “융의 분석심리학에서 무의식은 인간에게 선험적으로 갖추어진 보편적 본성으로 간주한다”며 “성인기에 이르면서 사람들은 사회적 위치나 역할이 아닌 자기 자신을 찾게 되면서 신경증적 증상(걱정·불안·공포·공황)을 동반하는데 이를 번뇌에 상응해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분석심리학에서 번뇌는 진정한 자기 인식을 요청하는 증상으로써 의미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바로가기: youtu.be/IBWf1gOQNL4)

이후 한자경 이화여대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 토론이 이어졌다. (바로가기: youtu.be/qgJ06ydQhVU)

학술 연찬회 영상은 유튜브에서 ‘밝은사람들연구소’를 검색해 시청할 수 있으며, 12월 한 달 동안 공개될 예정이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65호 / 2020년 12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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