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안 봉선 홍경사 창건 999주년 기념식 봉행

  • 교계
  • 입력 2020.12.18 11:13
  • 호수 1566
  • 댓글 0

12월17일, 충남불교전통보존협회 주최 사부대중 50명 동참
“홍경사 복원해 새로운 역사 만들 것” 다짐…천도재도 봉행

천안 봉선 홍경사 창건 999주년을 봉축하는 기념식이 봉행됐다.

왕자산성 천왕사(주지 일로 스님)는 12월17일 ‘제999회 봉선 홍경사 창건 기념식’를 봉행했다. (사)충남불교전통보존협회가 주최하고 천왕사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홍경사 창건 999주년 기념하는 행사와 함께 1117년(고려 명종) 망이·망소이의 난 당시 이곳에서 몰살당한 스님과 백성들의 넋을 위로하는 천도재가 봉행됐다.

기념식에는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충남불교전통보존협회장 일로 스님, 박완주 국회의원, 김연·이공휘·윤철상 도의원을 비롯해 관계자 등 50여명이 동참했다. 행사는 불공을 시작으로 삼귀의례 및 반야심경 봉독, 봉행사, 축사, 발원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일로 스님은 봉행사에서 “세상의 이치는 제행무상의 진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성주괴공의 가르침대로 괴멸이 없으면 새로움도 있을 수 없다”며 “지금 봉선 홍경사는 흔적마저 사라졌지만 999년 전 이곳에 도량이 섰음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고, 우리는 또 다른 1000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봉선 홍경사 창건을 기념하는 행사가 민간차원에서 간간이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충남불교전통보존협회가 매년 정기적으로 봉행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봉선 홍경사가 복원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사부대중의 원력을 모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완주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선거 당시 약속한 문화복지도시사업에는 홍경사와 천흥사가 포함돼 있다”며 “찬란했던 고려 불교문화를 복원해 문화도시 천안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태민안의 마음을 모으는 계기를 되도록 힘껏 돕겠다”고 약속했다.

홍경사건립추진위원회 원주 해인 보살은 발원문에서 “우리가 만들어 놓은 문명의 이기에서 벗어나 기와와 질병, 배타를 제도하고 인연법의 귀중한 뜻을 받들겠다”며 “봉선 홍경사의 천년 미소가 되살아나 다시 천년을 잇는 중생들의 도량이 되도록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봉선 홍경사는 1021년 고려 현종이 창건했으며, 부왕인 안종의 유지를 받들어 조성해 사명 앞에 봉선(奉先)이 붙었다. 1026년에는 이를 기념해 갈기비(碣記碑)를 세웠는데, 갈기에 따르면 당시 도적이 자주 출몰해 인적이 끊기고 왕래가 어렵게 되자 현종이 사람들을 보호하고 강도를 불법으로 제도하기 위해 이곳에 절을 세웠다. 1130년 8월 인종은 묘청의 말을 따라 홍경사에서 27일 동안 다라니 법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갈기비 고려시대의 조각과 금석문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1962년 국보 제7호로 지정됐다. 글은 당대의 유명한 유학자 최충이 지었으며, 글씨는 백현례가 썼다. 현존하는 사적비를 대표하는 우수한 작품으로 용두화(龍頭化)된 귀두(龜頭)는 오른쪽으로 돌려 생동감을 더하고 있으며 물고기의 지느러미 같은 날개를 머리 양쪽에 장식했다.

조선 초 절은 폐사됐으며, 원만이 남아 한때 홍경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천안시는 창건 1000주년이 되는 내년 학술대회 및 추가발굴 조사 등을 계획 중이다.

충청지사=강태희 지사장

[1566호 / 2020년 12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