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서 생을 마칠 때까지 배운다. 학문을 통해서, 혹은 삶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그 배움을 바탕으로 조금 더 삶에 깊이를 더하게 된다. 그리고 불자들에겐 여기에 더해 불법 역시 배우고 익히며 실천해야 할 가르침이다.
그 불교를 “나와 세상을 바꾸는 가르침”이라 말하고, 학문으로서의 교육학과 종교로서의 불교가 만나는 접점인 불교교육의 의미와 중요성을 밝힌 이가 있다. 이송곤 박사다. 서양 이론 중심의 교육학에 불교의 가르침과 교육 과정을 융합해 불교교육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 가고 있는 그가 초전법륜에서 선불교에 이르기까지, 불교교육의 역사적 전개를 살펴 ‘불교교육 길라잡이’로 펴냈다.
저자는 먼저 불교학을 보편성으로, 교육학을 특수성으로 보는 관점에서 불교교육학의 범주를 정의했다. 이를 토대로 불교 역사 속에서 불교교육의 교육적 특성과 이론체계, 그리고 그 전개과정 등을 꼼꼼히 살폈다.
이 책 ‘불교교육 길라잡이’는 오랜 역사 속에서 시대별 혹은 종파별로 진행된 가르침의 전승과정 중 공통된 핵심 가르침과 그 핵심 가르침의 시대별 전개의 두 축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자는 초기불교, 남방불교, 부파불교, 대승불교의 중관과 유식, 그리고 천태의 교육과정, 불성의 교육과정으로서의 의미, 종교교육과정으로서의 불교, 선의 교육과정 등을 주제로 전체 흐름과 각각의 특징을 정리했다. 이 때 저자는 ‘불교교육이란 무엇인지’ ‘불교의 교육내용과 교육 방법은 어떠한지’ ‘불교교육이 왜 필요한지’ 등을 기본적 개념과 더불어 교학에 나타난 불교교육의 인간 형성 측면에서 설명한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불교교육은 지혜의 완성을 통한 깨달음, 즉 지혜를 닦음으로써 최상의 인격완성과 인간이 가진 가능성을 온전히 발현시켜 준다는 점에서 현대사회가 보여주는 성적지상주의, 물질주의 등의 문제들에 대한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불교교육의 정의와 특성을 비롯해 불교의 교육적 이론체계, 그리고 시대별로 나타나는 불교교육 과정에서의 인간 형성 모습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는 책에서 서양철학 중심의 현대 교육학이 갖는 한계를 보완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편을 만날 수 있다. 1만6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66호 / 2020년 12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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