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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팥떡키트로 액운 타파! 코로나 타파!”

  • 교계
  • 입력 2020.12.21 18:18
  • 수정 2020.12.21 19:12
  • 호수 1567
  • 댓글 2

12월21일, 현성정사서 250여개 보시
코로나·추운 겨울로 힘든 이웃 위로코자
동지팥떡·감귤·2021 수행달력 등 구성

좌측부터 성운 스님, 마가 스님, 등명 스님.
좌측부터 성운 스님, 마가 스님, 등명 스님.

“올해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힘들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추운 날씨까지 겹쳐 우울감을 느끼는 등 더 힘들어졌습니다. 이에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어 행사를 계획했습니다. 특히 드라이브쓰루 형식으로나마 진행한 것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부처님의 자비나눔을 실천하고자 한 우리의 마음입니다.”

사단법인 자비명상(이사장 마가 스님)은 12월21일 동짓날을 기념해 서대문구 현성정사 앞에서 ‘드라이브쓰루 동지팥떡키트 나눔’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진행된 행사에는 사단법인 자비명상 이사장 마가 스님을 비롯해 현성정사에 상주하는 성운, 등명 스님과 자원봉사단원들이 함께했다.

동짓날을 위한 나눔 행사는 매년해왔지만 이번에는 조금 특별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드라이브쓰루 형식으로 계획했기 때문이다. 스님과 현성정사 식구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였다. 마가 스님은 “세계적 질병과 추위로 힘들어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었다”며 “코로나19가 창궐한 현재,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부처님의 자비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 고민하다 얼마 전 TV에서 본 ‘드라이브쓰루’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후 좋은 팥과 쌀을 고르고 방앗간과 협의해 떡 만들 계획을 세웠다. 감귤도 주문했고 마스크, 전달할 편지, 수행달력 등 힘들어하는 주변 이웃이 조금이나마 웃길 바라며 키트를 알차게 준비했다. 익살스러운 동자승이 그려진 코로나 퇴치 부적도 넣었다. 홍은2동 주민들과 함께하는 네이버 밴드에 글을 올려 나눔 소식을 전하고 자원봉사자들도 모집했다. 추운 날씨와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오지 않을 것 같았지만 스님을 비롯한 불자들은 주변 이웃을 위로코자 좋은 마음을 내 전달물품을 준비했다.

동짓날 당일은 영하의 날씨로 바람도 많이 불었다. 그나마 햇빛이 따뜻해 다행이었다. 스님과 봉사단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접촉을 최소화하며 물품을 전달할 수 있게 장대도 준비했다. 물품을 받고 웃음을 보일 사람들을 생각하니 몸은 추워도 마음은 따뜻했다.

오후 2시, 행사의 시작을 알리자 지역 이웃들이 찾아왔다. 걸어오는 사람도 있었고 차를 탄 사람도 있었다. 나이 많은 할머니도 있었고 야쿠르트 배달 아주머니도 찾아왔다. 물품을 받은 사람들은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다. 몇몇은 자리에서 보시하기도 했다. 전달하는 사람, 받는 사람의 구분 없이 행사장에 온 사람들 모두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준비한 동지팥떡키트 108세트는 시작한 지 20여분만에 동이 났다.

마가 스님은 “이번 행사는 골목에 위치한 현성정사 앞에서 진행해 잘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지만 잘 진행돼 우리에게도 지역 주민에게도 좋은 나눔이 된 것 같다”며 “불자·비불자를 막론하고 오신 이웃들을 보니 불교가 친근감으로 다가간 것 같아 더욱 뿌듯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송맹심 불자는 “나눔행사를 위해 아침 일찍 나와 준비했다. 사는 곳이 용인 수지라서 차로 와도 2시간이 걸리는데 마가 스님이 주변 이웃을 위해 봉사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고민없이 자원봉사를 신청했다”며 “물품을 전달받은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성정사는 팥떡키트 140여개를 지역 동사무소와 보호센터 등에도 전달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567호 / 2020년 12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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