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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 선법가' '대행선 화두명상' 탐색 발표회

  • 교학
  • 입력 2020.12.21 21:30
  • 수정 2020.12.22 13:11
  • 호수 1567
  • 댓글 3

12월19일,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서
윤소희 교수·인경 스님 논문 발표해

대행선연구원 제공.<br>
대행선연구원 제공.

‘한마음 선법가’ ‘대행선 화두명상’을 집중 탐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행선연구원(원장 권탄준)이 12월19일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에서 제7회 계절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계절발표회에는 윤소희 위덕대 교수와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 인경 스님이 발표를 맡고 전영주, 손인애, 문진건, 이필원 교수가 논평자로 나섰다.

대행선연구원 제공.<br>
대행선연구원 제공.

음악인류학 박사인 윤소희 교수는 논문 ‘한마음선원의 음악 운용 실태와 미래 방향’에서 종교 음악의 형성 배경과 불교 음악의 문화적 토양을 분석해 ‘한마음 선법가’ 현황을 밀도 있게 탐색했다.

윤 교수는 1984년 선법보살합창단, 1993년 제주 불음포교사 청년합창단, 1994년 거사 합창단 등 국내 13개, 해외 4개 지원 합창단 활동을 살피고 DVD와 CD에 수록된 선법가 내용을 차례로 분석했다. 이에 윤 교수는 “물질만능 자본주의 시대에는 음악도 사람 감정을 자극해 자본을 쟁취하는데 이러한 시기 ‘한마음 선법가’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복돋우고 치유와 순화의 음악이 되고자 했으며 ‘선법가’란 새로운 장르를 마련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윤 교수는 “이런 선법가 정신과 음악적 기량은 ‘한마음 음악제’에 고스란히 나타난다”며 “2011년 열린 이 행사에는 서양 관현악·국악 관현단·피아노·하모니커 등 동서양 음악 재료가 총 동원됐고 한마음선원 국내·해외 지부가 참석하고 사부대중과 시각장애인이 연주해 음악을 통한 수행과 사회 활동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밝혔다.

‘한마음 선법가’ 현황 분석에 이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다. 음악적으로는 합창곡에 한정돼 명상음악·실용음악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고, 미얀마 자비송·티베트 만트라 찬팅과 같이 신행 활용으로도 범위를 넓혀가야 한다는 게 윤 교수의 조언이다. ‘한마음요전’을 테마별로 다양한 송경율조를 만들면, 합창단이나 특정행사를 너머 한마음 모든 가족이 일상에서 향휴할 수 있는 수행·신행 율조이자 명상음악이 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한마음 대중이 스스로 경계해야할 점도 분명히 했다. 윤 교수는 “대행 큰스님의 ‘전체에 빠지지 말고 해라’는 법어같이 한마음 공동체나 선법가의 절대가치 주의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며 “큰스님의 ‘사방이 툭 터질수 있는 그런 공부를 하라’던 말씀처럼 다른 문중 사찰, 종파, 문화권 등 여러 음악을 흡수하고 소통해 테두리 없는 큰 길로 무한정 흘러가는 한마음 선법가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박범훈 불교음악원장을 사회로 전영주, 손신애 교수의 논평이 이어졌다.

대행선연구원 제공.<br>
대행선연구원 제공.

이날 ‘대행 스님의 주인공 화두명상’을 주제로 발표한 인경 스님은 주인공 개념과 간화선 의정·수행 절차 등을 비교 분석해, 대행선의 간화선적인 측면을 부정하는 앞선 연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인경 스님은 먼저 대행선 화두명상은 ‘주인공’ ‘의정’ ‘지켜보는 관법’의 세 가지가 중심을 이룬다는 점을 들고 '주인공'이 이른바 화두라고 정의했다. 스님에 따르면 ‘주인공’은 대행 스님 핵심사상으로 화두 명상의 사상적 심상론 근간을 이룬다. ‘의정’은 주인공을 체득하는 과정이고 ‘지켜보는 관법’은 구체적인 화두 명상 기술이다. 이 가운데 특히 대행 스님의 ‘주인공을 믿고 주인공에게 맡기고 주인공을 지켜보라’는 법어는 화두참구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인경 스님의 분석이다. 또 스님은 “실제 대중법회에서 대행 스님이 사용한 용어 가운데 화두는 293회, 의정은 127회를 사용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혔다.

대행 스님의 ‘주인공’ 용어도 새롭게 분석했다. 그간 연구자들은 주인공에서 공을 공사상을 대변하는 ‘빌 공(空)’으로 사용해 ‘主人空’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인경 스님은 “대행선 ‘주인공’은 단순한 공사상만 표현한 게 아니라 청정과 긍정을 표현하는 불성사상을 바탕으로, 실천 주체로서의 인간을 강조하는 선종 용어”라며 한글 그대로 ‘주인공’으로 사용하길 권했다. 이어 ‘한마음요전’에 ‘空’과 ‘주인공’이 언급돼 있는 구절을 모두 인용해 “대행 스님은 ‘主人空’이나 ‘主人空觀法’이란 용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았고 단지 학자들이 대행선을 이해하고자 기술적으로 사용한 용어”라고 말했다. 인경 스님은 “대행 스님의 ‘주인공’을 ‘主人空’으로 한정하면 한 쪽 면만보고 마치 전체인 양 오해할 위험이 있다”며 “주인공은 단순한 ‘空’이 아니라 긍정이면서도 부정이고 대상을 세우면서도 세우지 않는 동전 같은 양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신론’ ‘육조단경’ ‘중론’ 등 대승불전을 언급하며 “대승불교 사상 같이 청정함에 기반한 여래장이나 불성 사상으로 이해하는 게 보다 타당한 ‘주인공’ 해석”이라고 전했다. ‘주인공’ 용어는 교학적 관념이 아닌 현실에서 실천하는 주체적 측면을 드러내는 선가 용어라는 의미다. 대행선 주인공은 첫째가 공사상이고, 둘째가 불성이고, 셋째가 화두이고, 사상적 원류는 대승 불교의 교학적인 ‘부정의 공’과 ‘긍정의 불성’을 통합해 실천적으로 해석한 선불교적 관점을 담고 있다고 풀어냈다. 이에 간화선적으로 이해하는 게 적합하다는게 인경 스님의 해석이다.

인경 스님은 “대행선에서는 주인공에 맡기고 주인공을 지켜보라고 말하고 있어, 사량 분별의 부정과 배제를 강조한 전통 간화선 화두 참구와 다르다는 견해도 있지만 이는 의정과 대의를 불러일으키려는 목적에 부합하므로 화두 참구 스타일이 다를 뿐 근본적으론 차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종사에서 화두로서 '주인공'이 언급된 용례도 소개했다. 인경 스님은 ‘무문관’ 제12칙의 서암 스님, ‘경덕전등록’의 동산양개 스님 일화와 ‘대혜선사어록’의 사례를 밝히며 “대행선이 간화선의 전통과 맥을 달리 한다는 앞선 주장들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마음요전’ 수행편을 통해 대행선 수행 절차를 체계화 했다. 인경 스님은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믿어라. 맡겨라. 놓아라’는 법어도 외적으론 관법처럼 보이지만 진정한 의정을 촉발시키려는 방편적 의도”라며 “대행선 성격은 ‘주인공 관법’보다는 간화선의 ‘화두명상’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이후 대행선연구원 연구실장 혜선 스님의 사회로 문진건, 이필원 교수의 논평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계절발표회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해 발표자와 관계자 소수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으로 중계됐다.

대행선연구원 제공.<br>
대행선연구원 제공.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67호 / 2020년 12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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