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10교구본사 은해사 차기 주지후보선출을 위한 산중총회가 내년 1월15일로 확정됐다. 은해사 교구선거관리위원회는 12월23일 “차기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내년 1월15일 오후 1시 은해사 육화원에서 진행한다”고 공고했다.
이런 가운데 은해사 교구 안팎에서는 일찌감치 차기 주지후보로 현 주지 돈관 스님과 중앙종회의원 성로 스님이 거론되고 있다. 돈관 스님은 교구본사주지 4선 도전이고, 성로 스님은 이번이 첫 출마다.
돈관 스님은 그동안 교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데다 선화여고 인수를 비롯해 각종 불사를 진행하면서 은해사 사격을 높였고, 교구 원로와 대중스님들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스님은 “교구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한 번 더 봉사해달라는 문중 어른과 대중스님들의 뜻을 받들어 마음을 내기로 했다”며 “그동안 포교 및 교육불사에 역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교구대중 스님들의 복지를 위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돈관 스님은 일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8년 해인사에서 일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9년 송광사에서 구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은해사 기획국장, 불광사 주지, 제14대 중앙종회의원, 대구불교방송 사장,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8년부터 은해사 주지를 맡고 있다.
이에 맞서는 성로 스님은 출가 이후 제방선원에서 수행에 전념해 온 수좌출신으로, 교구 변화를 바라는 젊은 스님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주거·의료 복지를 강화해 출가한 스님들이 안정적으로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면서 부동층을 공략하고 있다. 스님은 “그동안 돈관 스님이 교구장으로서 다양한 불사를 진행하면서 교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점은 높이 평가되지만, 이제 교구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대중들의 목소리가 큰 것도 사실”이라며 “대중들의 요구를 받들어 스님들의 복지에 중점을 두고 교구를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성로 스님은 혜국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96년 수계했다. 칠불사, 안국선원, 화엄사 등의 선원에서 17안거 이상 성만했다. 남원경찰서 경승실장, 백련사 주지, 17대 중앙종회의원을 맡고 있다.
은해사는 그동안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 때마다 선거 막판 후보단일화를 통해 선거 없이 주지후보를 선출해왔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후보단일화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성로 스님은 “이미 출마의사를 굳힌 이상, 교구대중들로부터 평가받고 싶다”며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주지후보 후보등록은 1월3~5일이며, 1월2일까지 교구본사주지와 겸직할 수 없는 직을 가지고 있는 종무원인 경우 그 직을 사직해야 한다. 중앙선관위는 1월12일 회의를 열어 후보자격 심사 및 산중총회 구성원 명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67호 / 2020년 12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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