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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특집-한국불교 해외구호현장] 더프라미스

기자명 고수지
  • 새해특집
  • 입력 2021.01.05 15:51
  • 수정 2021.01.05 16:11
  • 호수 1568
  • 댓글 0

주민중심 사업 전환 위한 현지 주민 역량 강화 주력

이동제한에도 온라인 활용해 소통
한국 전문가 조언 더해 사업 확대
“경험 기반으로 내년 준비할 방침”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간 교류가 사실상 단절된 가운데에도 교계 NGO들은 자비정신 실천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파고를 넘는 해외NGO소식을 현장 전문가들이 보내왔다. 편집자

 

더프라미스는 영상을 이용해 한국 전문가와 미얀마 생산자들의 협업을 돕고 있다.<br>
더프라미스는 영상을 이용해 한국 전문가와 미얀마 생산자들의 협업을 돕고 있다.

2020년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난항을 겪고 있다. 더프라미스 미얀마지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적 늦게 확진자가 발견됐지만, 올해 9월부터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매일 1000명 가까이 확진자가 발생하고 누적 확진자도 10만명이 넘었다. 정부에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퍼져나가는 속도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업 진행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과 미얀마 간의 출장은 물론, 미얀마 내에서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매월 양곤-빤따노(사업 지역)를 오가며 진행하던 현지 파트너 단체와의 모니터링이 불가했다. 사람들 간 모임이 제한돼 대면으로 하던 교육과 회의도 차질이 생겼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온라인(메신저, 이메일 등), 전화, 화상회의 등으로 꾸준히 소통하며 활동 하고 있다.

더프라미스 미얀마 지부에서는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자 학교 2곳을 선정해 각각 건물 1동(교실 3칸)과 기자재(책걸상, 학용품 등)를 지원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소수의 인원으로 공사조를 구성했고, 상황에 맞춰 공사 일정을 조율하며 안전을 최우선에 뒀다. 그 결과 미얀마 내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기 전에 안전하게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현재 학교 개학이 무기한 연기되었지만 새 교실에서 마음껏 공부할 아이들을 기대하며 학교에서는 건물 관리를 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사업에 해당하는 돗자리 생산 그룹은 올해도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했지만 코로나 확산 후 판매량이 현저하게 줄었다. 대신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우선 그동안 그룹에서 했던 활동들을 점검하고, 그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조직 진단 설문지를 제작 중이다. 설문지는 더프라미스 미얀마 지부, 현지 파트너 아퓨야웅재단, 생산자 그룹의 리더 등 핵심 인물들이 모여 논의하고 주민들이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에서는 영상을 만들어 좀 더 쉽게 이해를 돕고자 한다.

또한 그룹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을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와 협업을 진행했다. 한국의 공예디자이너, 작가, 장인들과 협업해 기존 제품을 개선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려 시도하고 있다. 원자재와 제품 샘플을 항공편으로 받고 한국에서의 활동 내용을 영상으로 촬영해 한국 전문가와 미얀마 생산자들이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공백을 채웠다.

이외에도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많은 질문에 대한 소비자의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사회적 기업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즈니스를 위한 조언도 받았다. 이와 같은 활동을 바탕으로 향후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판매 시장을 넓혀 비즈니스를 확장하고자 한다.

더프라미스는 올해 여러 시도를 했다. 화상 회의, 샘플 배송, 영상 촬영 등 비대면에서 어떻게 현장과 소통을 잘할 수 있을지, 사업을 진행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효율적이고 원활하게 비대면 활동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코로나 확산으로 올해 진행하지 못한 사업들도 내년에는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인의 파견 및 출장이 금지된 지금은 현지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그동안 현장과 현지 주민의 참여를 강조하면서도 한국인 파견인력이 사업 실행의 주체가 되는 사업이 많았다. 이번 상황을 계기로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현장에 필요한 것을 파악해 현지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시키고자 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현장의 자립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기존 계획과는 다른 방향으로 활동한 한해였다. 본부와 지부도 완벽히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출장 금지, 비대면 등의 상황을 맞이했고 그런 상황에서 활동을 펼치기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환경에 따른 변화에 적응하면서 내년을 준비할 방침이다.

고수지
국제사업국 코디네이터

뿐만 아니라 더프라미스 동티모르 지부에서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수입수출 통제로 발생하는 식량위기를 해결하고 농촌청년들의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에스 지역에서 청년농부 공동체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568호 / 2021년 1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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