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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특집-한국불교 해외구호현장] 지구촌공생회

기자명 한현숙
  • 새해특집
  • 입력 2021.01.05 16:00
  • 수정 2021.01.05 16:11
  • 호수 1568
  • 댓글 0

한국어 교재 제작 등 코로나 대비 사업 긴급 편성

코로나로 활동계획 멈춤·진행 반복
미얀마 학교 개학 대비 물품 지원
시행착오 많았지만 열정으로 버텨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간 교류가 사실상 단절된 가운데에도 교계 NGO들은 자비정신 실천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파고를 넘는 해외NGO소식을 현장 전문가들이 보내왔다. 편집자

 

지구촌공생회 네팔 지부는 직접 마스크를 제작해 인근 9개 학교에 방역물품을 지원했다.<br>
지구촌공생회 네팔 지부는 직접 마스크를 제작해 인근 9개 학교에 방역물품을 지원했다.

2020년 3월,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한국과 세계 여러 나라를 이어주던 비행편이 잠정적으로 닫히는 등 국가 간 인적교류가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지구촌공생회는 6개 지부에 파견된 한국인 활동가들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내부회의가 진행되었고 활동가들은 일시귀국 또는 현장에 남아 사업을 이어갈지 선택해야 했다. 당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을 고민했고,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여러 사업들이 연초 계획과는 다르게 진행되었다.

3월 이후 국가별 현지 코로나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화하는 정부지침으로 외부활동 제한, 모임 및 행사 금지, 마스크 착용, 생활 방역 강화 등 1차적으로 생활양식의 변화가 사업 현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에 따라 활동 계획들은 여러 차례 수정되거나 ‘멈춤’과 ‘진행’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전체적으로 50인 이상 모임이 필요한 행사들은 취소됐고, 현장 점검은 유선으로 변경됐다. 식수 및 교육시설 건립은 불가피하게 중단되면서 2021년 사업으로 전환해야 했다. 예정됐던 사업들이 취소되면서 긴급 편성된 코로나19 대비 사업들이 그 빈 공간을 채웠다.

미얀마에서는 정부가 내린 코로나19 예방지침에 따라 7월 예정이던 개학이 무기한 연기됐다. 점차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자 국공립 고등학교 일부는 정부의 방역 점검을 거쳐 개학을 허가 받았다. 그러나 경제 상황 악화로 저소득층 아이들이 주로 다니는 사원학교는 방역 점검 기준을 충족하는 교내 소독, 방역물품 구비 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지구촌공생회는 코로나로 인해 멈춰버린 학교들이 다시 재개할 수 있도록 미얀마 사원학교를 중심으로 방역물품을 지원했고, 집에서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용품 등을 전달했다.

물품지원과 함께 KCOC(한국국제개발구호협력협의회) 원격봉사단과 한국어 교실의 교재 제작을 실시했다. 코로나19로 KCOC봉사단 파견이 취소되면서 대체 사업으로 9월에서 10월까지 2개월간 기획한 프로젝트였다. 현지 직원 3명, 봉사단원 2명, 본부 담당자 2명은 원격으로 교재의 목차부터 부록까지 모든 자료조사와 내용 검토, 사진 선정 등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그 외에도 6개 지부에서 계획한 활동들은 현지 상황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진행하고자 노력했다. 라오스, 몽골, 네팔 지부 공생청소년센터에서는 코로나 상황에 따라 휴관과 개관을 반복하면서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소규모로 진행했다. 캄보디아 식수대 빗물탱크 건립 및 정원 조성 등은 생활 방역을 실시하며 현지인들과 협조해 이어갔다. 특히 네팔 지부 사회적기업에서는 마스크를 제작해 지부 인근 지역에 배포하고 신두팔촉 9개교 학교에 구호물품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안전을 위해 귀국한 캄보디아, 미얀마 지부 활동가들은 비대면 화상미팅, 전화, 카카오톡으로 현지 인력과 소통하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행히 9월 라오스와 케냐의 사업 현장에는 한국인 활동가가 복귀하면서 차근히 2020년을 정리하며 2021년을 준비하고 있다.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네팔·몽골·케냐 6개 지부 현장 활동가들이 느끼는 가장 안타까운 변화는 현장으로 찾아가 수혜자를 만나고 교류하며 사진과 글로 남겼던 모든 활동들이 마스크와 거리두기로 중단된 점이다. 지금까지 함께 했던 운동회, 수학여행, 각종 기념행사, 캠프단 파견뿐만 아니라 현장 점검 중에 만나는 현지인들과의 교류들이 그립고 지나온 활동들에 더욱 소중함을 느낀다고 한다.

한현숙
해외사업팀 팀장

올해를 계절로 말하자면 겨울이었다. 미리 준비하고 맞이한 추위가 아니었기에 시행착오도 많았다. 그렇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조사하고 계획하고 수행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보낸 1년이기도 하다. 지나간 계획들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2021년에는 더욱 활발한 활동이 가능한 해이길 희망한다.

 

[1568호 / 2021년 1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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