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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특집-한국불교 해외구호현장] (사)굿월드자선은행

기자명 김규환
  • 새해특집
  • 입력 2021.01.05 16:02
  • 수정 2021.01.05 16:14
  • 호수 1568
  • 댓글 1

현지 활동가 중심으로 교육지원 사업 재편

정부방침에 2월부터 학생 등교 중단
졸업장도 개별 가정 방문해 전달
현지 매니저와 화상으로 실태 파악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간 교류가 사실상 단절된 가운데에도 교계 NGO들은 자비정신 실천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파고를 넘는 해외NGO소식을 현장 전문가들이 보내왔다. 편집자

 

굿월드 필리핀 지부 데이케어센터 선생님들은 마을 방역·구호물품 전달 등 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금 인류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포스트 코로나19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해외 포교현장은 위드(with) 코로나에 초점을 맞춰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사업이 중지되고 현지에 파견된 활동가들은 한국으로 복귀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다보니 한국인 중심으로 돌아가던 지부의 활동은 변화가 불가피했다.

사회개발은 일반적으로 ‘지역주민의 주도에 따라 지역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상태의 개선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때문에 국제개발협력이 추구하는 방향도 바로 이러한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럴 때 불가피한 한국인의 부재가 지역사회개발 지속에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이다.

(사)굿월드자선은행 필리핀 지부는 산페드로시 사우스빌 쓰레기 매립지마을의 ‘굿월드 스테파노 데이케어센터’와 ‘굿월드 문덕 데이케어센터’, 까비떼주제네럴 트리어스시 개천가 판자촌 마을의 ‘굿월드 명궁 데이케어센터’ 3곳을 설립해 매년 4~5세 어린이 480여명의 기초교육과 돌봄을 진행했으며 2020년까지 1178명의 졸업생을 배출해왔다.

굿월드 필리핀 지부는 KCOC(한국국제개발구호협력협의회)의 지원을 받아 1명의 한국인 활동가와 1명의 현지인 지부장, 현지인 교사, 보조교사 등 18명의 스텝이 운영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로 현재 한국인 활동가는 귀국한 상태다. 그나마 굿월드 필리핀 현지 지부장은 국제개발협력의 비전과 목표를 잘 이해하며 2012년부터 함께 해왔다.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비와 운영비를 믿고 송금할 수 있었고, 운영도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었다.

필리핀은 올해 2월부터 모든 데이케어센터와 학교가 문을 닫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3월 국경을 폐쇄하고 국민의 이동을 제한했다. 외국인의 비자연장도 불허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학생들의 등교는 없다”고 선언했다.

3곳의 굿월드 데이케어센터들도 매년 3월 졸업식을 갖고 6월에 입학 하지만 올해는 8개월이나 늦어져 11월에야 졸업할 수 있었다. 그마저도 졸업식 행사를 열지 못해 선생님이 모든 어린이들의 집을 한 집 한 집 찾아가 졸업장과 메달을 전달했다. 졸업이 늦어진 아이들은 데이케어센터에도 못나오고 밖에 나갈 수도 없어 매일 집안에만 있었다. 졸업장을 받은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은 선생님 손을 잡고 하염없이 울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데이케어센터를 졸업한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코로나19가 아이들을 강제 유급시키고 있는 셈이다. 11월 굿월드 데이케어센터의 늦은 새학기가 시작되었지만 정부의 방침에 따라 두 곳 센터에서는 150명밖에 학생을 받지 못했다. 정부에서는 수업도 온라인으로 실시하라는 방침을 내렸지만 워낙 가난한 마을의 극빈층 아이들 가정에 인터넷이 될 리가 없고, 모바일 기기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아이들은 2~3명씩 센터에 와서 숙제를 받아 집으로 가서 각자 공부한 후 가지고 와서 검사를 받는다.

(사)굿월드 필리핀 지부는 현지인 매니저를 중심으로 매일 화상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학교수업, 급식 제공 등을 논의하며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의견을 듣고 학교 개선상황, 수리, 점검할 부분과 정부 교육기관의 협조 요청 등을 진행한다. 2021년에도 당분간은 이러한 방식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고, 정부지원 방역물품의 수위를 보면서 한국에서 보낼 수 있는 물품과 현지에서 구입할 물품을 나눠 지원할 계획이다. 수업 방식과 관련해서는 필리핀 교육부의 방역 방침에 따를 것이다.

김규환
사무국장

굿월드는 2020년 필리핀 이외에 미얀마 등으로 활동을 넓히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진행할 수 없게 돼 국내 활동 확장을 선택했다. 저소득층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매월 교육비 지원을 17명에서 57명으로 확대했고, 전북·전남·강원 지역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손 세정제도 지원했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외 활동보다는 국내 활동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1568호 / 2021년 1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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