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10교구본사 은해사 새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앞두고 후보로 등록했던 중앙종회의원 성로 스님이 1월6일 후보사퇴를 선언했다.
성로 스님은 이날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을 만나 선거로 인해 문중의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참회하고 후보사퇴서를 제출했다. 성로 스님의 사퇴는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현 주지 돈관 스님이 주지선거에 따른 후보 난립과 문중혼란을 우려해 돌연 후보 사퇴를 선언한 것에서 비롯됐다. 현 주지 돈관 스님의 중도사퇴와 관련해 조카상좌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다.
성로 스님은 “교구장 스님은 개인적으로 문중의 사숙 어른이고, 교구발전을 위해 헌신한 분”이라며 “평생 사숙으로 모셔왔던 교구장 스님에게 선거로 인한 교구의 혼란과 마음의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참회하고, 나 또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로 스님은 자신이 사퇴하더라도 새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가 여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도 내비췄다. 스님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교구의 변화를 바라는 스님들의 뜻을 져버릴 수는 없다”며 “비록 나는 후보에서 사퇴하지만 문중의 사형인 성담 스님이 선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해사 새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는 중앙종회의원 덕관, 환성사 주지 성담, 운부암 주지 불산 스님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69호 / 2021년 1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