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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본질 꿰뚫은 감산의 가르침 

  • 불서
  • 입력 2021.01.11 14:13
  • 호수 1569
  • 댓글 0

‘감산의 기신론직해’ / 감산덕청 해설‧윤현로 역주 / 운주사

‘감산의 기신론직해’

“부처님의 설법을 접해보면 그 크기가 한없이 넓고 광대하지만, 중생의 삼세 육추와 아집‧법집을 깨뜨리는데 불과하다. 아집과 법집을 깨뜨리면 곧 부처의 경지에 오른다. 경율론 삼장의 글은 모두가 이 두 가지 집착을 깨뜨리는 도구일 뿐이다.”

중국 명대 감산덕청은 불교를 이렇게 설명하고, ‘대승기신론’이 불교의 핵심을 대표한다고 강조하면서 직접 해설해 ‘대승기신론직해’를 지었다. ‘대승기신론’은 마명보살이 대승불교의 핵심을 기술한 최고의 논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불교의 근본 개념부터 신앙적 측면까지 실천 수행의 단계를 간단명료하게 설하고 있기 때문에 대승불교 입문서로 불리고 있음에도,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다. 때문에 예로부터 먼저 공부한 선인들이 후학들을 돕기 위해 노력했고, 덕분에 적지 않은 해설서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 책 ‘감산의 기신론직해’ 또한 그런 과정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선교에 통달한 것은 물론 중국 고전에 대해서도 탁월한 주석서를 남긴 고승으로 추앙받는 감산덕청의 해설은 문장이 유려하고, 특히 초심자를 위해 알기 쉽게 문답의 형식을 빌려 설명하고 있어 공부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원효 스님의 저술을 연구하고 해설하는 작업을 해온 윤현로 전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이 번역한 책은 ‘기신론’과 ‘직해’의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배열하는 등 전통 방식에 따라 편집했다. 또 역자는 ‘직해’에서 인용하고 있는 경론을 각주에서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각종 경론을 비롯한 관련 자료들은 물론이고 감산의 뜻에 근접하기 위해 감산의 다른 글들을 참고해 주석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원효 스님의 ‘소‧별기’에 인용된 경론을 찾아 주석으로 활용하고, 원효 스님의 다양한 저술들을 인용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역자는 또 감산덕청이 “유식을 밝히지 않으면 교의 대강을 통하지 못하게 되니, 이것을 잘 모르면 불법의 정수인 자기 마음이 일어나고 없어짐에 대해 알지 못하게 된다”고 한 말을 감안해 무착‧세친 등 여러 유식논사들과 ‘유가사지론’ ‘해심밀경’ ‘유식삼십송’ 등 다양한 유식 관련 경론들을 인용함으로서 ‘대승기신론’의 의미를 보다 깊이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덕분에 마음의 본질을 탐구한 ‘대승기신론’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만날 수 있다. 2만3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69호 / 2021년 1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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