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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선에서 펼쳐진 제주 어린이들의 노래 한판 승부

  • 교계
  • 입력 2021.01.13 16:36
  • 수정 2021.01.14 07:58
  • 호수 1570
  • 댓글 2

제주 신제주불교대학 보리왓 ‘언택트 노래경연’ 대회 진행
보리수어린이합창단 23명 각자 노래영상 찍어 온라인 접전
참가·심사·시상 모두 ‘단톡’으로 진행…상품도 모바일상품권

제주 신제주불교대학 보리왓(이하 신제주불교대학) 원장 성원 스님은 1월12일 유튜브채널 ‘보리왓 보리수’에 무려 19개의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는 신제주불교대학 소속 보리수어린이합창단원들이 각자 노래솜씨를 뽐내는 모습들이 담겨있었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23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해 만든 영상은 신제주불교대학이 지난 12월30일 보리수어린이합창단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듀 2020, 보리수 제라진 언택트 노래경연’ 대회의 경연 영상이다. ‘제라진’은 최고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영상은 합창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각자 집에서 촬영한 것으로 노래 부르는 모습 외에 가족들과 노래 연습 모습 등도 등장한다.

학장 성원 스님은 “2020년을 보내고 2021년을 맞이하며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언택트 노래경연대회를 진행했다”며 “당시 경연대회에 참가했던 어린이들이 각자 촬영해서 보내온 영상을 불자들과 공유하고 싶어 유튜브에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아듀 2020, 보리수 제라진 언택트 노래경연’는 참가부터 심사, 시상 등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어린이들은 각자 집에서 촬영한 노래 영상을 12월30일 오후 6시까지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해 성원 스님에게 보냈고 응모마감 후 당일 7시부터는 모든 영상을 공유하며 단원들이 동참하는 온라인 인기투표를 진행했다. 같은 시각 성원 스님과 이경숙 합창단 지휘자, 홍진희 반주자, 자모회 대표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세부심사가 진행됐다. 방역 조치에 따른 5인 이상 집합금지명령을 준수하기 위해 심사위원들도 온라인상에서 심사를 진행했으며 당일 신제주불교대학에는 성원 스님을 포함한 총 4명의 심사위원만이 자리를 함께했다. 심사는 △연습 및 율동 △곡목 선정 △가족 동참 열의 △복장 △노래실적 등으로 나눠 미리 정해진 배점표에 따라 엄정하게 진행됐다. 노래 영상 외에 연습모습을 찍어서 올리거나 가족이 함께 등장한 영상에는 추가 점수가 주어졌다.

경연곡은 그동안 보리수어린이합창단 활동을 하며 배운 노래로 정해졌다. 하지만 영상 속 아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천태만상. 반주없이 노래하는 아이들은 박자와 음정을 놓치기 일쑤였고 2절까지 불러야 하는 노래를 1절만 부르고 끝내는 경우도 있었다. 영상과 음질의 차이도 들쑥날쑥인 데다 대용량 동영상 파일이 제대로 전송되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합창단 연습도 열리지 않아 만나지 못했던 어린이들은 영상을 통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며 반가움을 한껏 나눴다. 특히 인기상 심사는 참가자들이 서로의 영상을 살펴보며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영상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어올렸다.

엄정한 심사와 인기상 투표 결과는 다음 날인 12월31일 역시 메신저상에서 공개됐다.

심사를 맡은 이경숙 지휘자는 “다들 연습 때보다 더 적극적이고 예쁘게 잘했다”며 “영상을 찍었다는것 만으로도 너무 이쁘다”며 쉽게 등수를 가리지 못하는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연의 하이라이트는 시상식. 이날 1등상은 인터넷으로 수어를 독학해 수어와 함께 노래한 김채은.채린 자매에게 돌아갔다. 어린 동생과 함께 노래한 김효림·하윤 어린이에게는 베스트 가족상이, 뒤늦게 합창단원이 됐지만 열심히 노래하고 영상 편집에 공을 들인 박신주 어린이에게는 최우수 영상상이 각각 돌아갔다. 이밖에 인기상을 차지한 양진서·준혁 형제를 비롯해 기특상, 귀요미상, 아차상 등 동참한 모든 어린이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수상자들에게는 치킨·피자·편의점 모바일상품권이 역시나 메신저를 타고 전해졌다.

성원 스님은 “예년에는 신제주불교대학에 모여서 함께 송년파티를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몇 달씩 얼굴도 보지 못해 고민하다가 온라인 상으로라도 서로 만남을 갖자는 취지로 기획한 행사”라며 “처음 진행한 언택트 노래경연이라 미흡한 점이 많았지만 즐겁게 새로운 것을 배운 기회였던 만큼 올해는 더욱 세련된 온라인 행사를 해볼 생각”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570호 / 2021년 1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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