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년설계
1. 노년설계
  • 김효선
  • 승인 2021.01.18 14:38
  • 호수 15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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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 노년기 준비와 계획 필요

누구나 겪는 퇴직 후의 문제
나를 믿는 힘 키우는 것이 중요
대화 통해 배우자 존중과 이해

Q. 퇴직한지 3년 된 67세 남자입니다. 수십 년 동안 직장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퇴직하면 편히 쉬겠다는 생각뿐이었으나 은퇴를 하고 나니 예상과는 다르더군요. 저축한 돈과 연금으로 생활은 유지하고 있으나 아내는 일을 하지 않고 있는 제 모습을 못마땅해 합니다. 아내의 눈초리를 피해 나오기도 했지만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갈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이렇게 손 놓고 있으니 불안한 생각이 듭니다. 일상이 무료하고 우울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무엇인가를 하고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막막합니다.


A. 퇴직 후의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하지 못한 상황에서 현실에 부딪히면서 답답함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 고민하시는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어르신뿐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어르신 세대의 경우 나를 위한 삶 보다는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역할을 중요히 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앞으로의 삶을 더 건강하고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부터라도 노년기에 대한 준비와 계획을 세우는게 필요합니다.  

노년기에 우리는 정년을 맞이하고 퇴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퇴직은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당장 정기적으로 들어오던 월급이 없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일정하게 유지되던 생활패턴이 바뀌고, 사람들과 교류가 적어지면서 상실감, 우울감 같은 정서적·신체적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본인뿐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배우자나 가족에게도 영향을 주기에 노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선 내가 처한 상황을 살펴보고 그 속에서 작은 일이라도 삶의 가치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고 사회적으로 역할이 없다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로 여기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믿는 힘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마음의 힘을 키우고 다스리는 방법 중 하나로 명상이 있습니다. 명상은 스트레스, 불안 및 통증을 관리하는데도 도움이 되며, 마음챙김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것,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알아차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때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동안 미뤄놨던 것, 해보지 못한 것들을 차례대로 적고 우선순위를 매겨 하나씩 실천해 보는 것입니다. 즉, 어르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자녀 양육이나 경제적·사회적인 역할에 에너지를 쏟았다면 이제부터는 그 힘을 ‘나’의 노년행복과 안정을 위한 시간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자기 능력 향상을 위한 배움도 좋고, 새로운 인간관계와 취미생활을 위한 사회활동도 좋습니다. 종교생활을 통해 내면의 성장을 꾀하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이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공허한 마음이 긍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점은 아내와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아무리 사이가 좋았던 부부라도 퇴직 후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갈등이 생길 수 있고, 이전과 달리 역할에 혼란스러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내도 남편의 퇴직으로 인한 상실감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며 이해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부부가 일상을 함께 공유하고 준비한다면 행복한 노년생활을 보내는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노년설계에 대해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와 같은 노인복지 전문기관에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심각단계로 기관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 시기를 전화상담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충분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보는 지혜로움을 발휘해 본다면 어르신의 멋진 노후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효선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과장 hsiris@empas.com

 

[1570호 / 2021년 1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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