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행 스님 ‘평등 세상’ 구현 기대한다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1.01.25 14:00
  • 호수 1571
  • 댓글 1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발원했다.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합리적인 이유 없이 장애, 출신, 인종, 언어, 종교 등을 이유로 타인을 배척하고 위해를 가하는 행위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한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더 이상 차별로 인한 갈등과 분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불교계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어서 의미 있다. 

조계종이 지향하는 차별금지법은 ‘특정종교의 신앙에 따른 행위’ 예외조항을 포함한 민주당표 차별금지법은 아니다. 사회 각계의 고견을 수렴한 사회화합을 지향한 법안이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함과 동시에 정부와의 협의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기도회’를 매월 봉행하겠다는 천명을 통해 이 법의 제정 원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어 고무적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그동안 특정 범주의 사람을 배제하거나 업신여기는 일이 빈번했다. 그 중심에 편견과 혐오가 똬리 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때 유행하는 신조어들을 지금도 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뚱뚱한 사람이 숨 쉬는 모습을 흉내낸 말인 ‘파오후’, 임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을 비하한 ‘휴거’ 등을 거침없이 쓰고 있다.

최근 국회 사무처는 내부 전산망에 올린 직원들의 연말정산 신고 방법 안내문에서 부양가족 작성의 예시로 ‘김장애'와 ‘김수급', ‘김위탁' 등을 사용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곧바로 “안내문 표현 사용에 장애인에 대한 차별, 낙인효과 등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한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개운치 않다. 

이제는 의도적 차별은 물론이고 관행으로 치부하고 말았던 차별도 걷어내야 한다. 차별을 묵인하거나 간과하면 혐오가 우리 사회에 넘쳐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향한 조계종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1571호 / 2021년 1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