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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관통하는 화엄의 가르침 

  • 불서
  • 입력 2021.01.25 14:24
  • 호수 1571
  • 댓글 0

‘화엄경을 머금은 법성게의 보배구슬’ / 김성철 지음/도서출판 오타쿠

‘화엄경을 머금은 법성게의 보배구슬’

대승불교의 꽃이라 불리는 ‘화엄경’은 방대한 양도 양이지만, 그 속에 담긴 가르침 또한 심오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경전이다. 이런 ‘화엄경’을, 특히 그 중에서도 60권 ‘화엄경’을 7언 30구 210자의 게송으로 축약해 놓은 것이 바로 의상 스님의 법성게(法性偈)이다. ‘화엄경’이 팔만대장경을 응축한 것이라면 ‘법성게’는 ‘화엄경’의 벼리만을 추려 담은 ‘화엄경’의 엑기스라 할 수 있다.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및 명상심리상담학부 교수가 이런 ‘법성게’를 불교초심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화엄경을 머금은 법성게의 보배구슬’을 펴냈다. 일단 저자인 김 교수의 이력이 예사롭지 않다. 김 교수는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한 후 동국대 대학원에서 인도불교를 전공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또 그림과 조각에 조예가 깊은데다 수행의 정도를 측정하는 기계를 개발하는 등 불교뿐 아니라 의학과 예술, 과학을 넘나드는 독특한 불교학자로 알려져 있다. 불교를 그저 학문이나 신행의 영역에 두지 않고 현실에 접목시켜 세상을 해석하고 삶의 방향을 잡아가는 실용적인 학문으로 치환하고 있다.

이런 특성은 이번 책에도 예외는 아니다. 김 교수는 ‘법성게’ 주석서로 의상 스님이 직접 풀이한 ‘화엄일승법계도’와 ‘법계도기총수록’에 실린 주석을 주로 참조하면서 ‘법성게’ 해석의 줄기를 잡았다. 여기에 화엄종의 초조인 두순(杜順, 557~640)을 비롯해 지엄(智儼, 602~668), 법장(法藏, 643~712), 징관(澄觀,738~839) 및 이통현(李通玄, 635~730)에 이르기까지 여러 화엄 대가들의 저술을 인용하며 논지를 보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아비달마교학이나 중관학과 같은 다른 분야의 불교사상은 물론 현대과학이나 서양철학, 미술이론, 정책론, 정신분석학, 뇌과학, 진화생물학 등 인접학문의 다양한 이론들과 연관시켜 법성게의 각 문구를 최대한 알기 쉽게 설명해 그 의미를 보다 분명히 드러나도록 했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흐름에서 ‘화엄’의 가르침이 더욱 각광받게 되리라 확신한다. 과거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는 인간이 미리 제작해 설치한 프로그램에 의해 작동할 뿐이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공지능은 자가학습을 통해 스스로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경험적 지식에서도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다. 이런 무한입력, 무한처리, 무한출력은 바로 천수천안의 관세음보살을 닮아있다. 천개의 눈은 무한입력, 천개의 손은 무한출력에 해당한다. 

김 교수는 관세음보살의 천안을 전지(全知), 천수를 전능(全能)으로 해석하며 4차 산업시대는 누구나 부처님이고 어느 곳이든 세상의 중심인 불국정토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하여 ‘화엄경’의 가르침을 210자로 응축한 ‘법성게’의 쉬운 이해를 통해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어디든 세상의 중심이 되는 차방정토(此方淨土)가 앞당겨지기를 바라고 있다. 2만2000원.

김형규 대표 kimh@beopbo.com

 

[1571호 / 2021년 1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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