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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농일치의 삶에 드러난 정진의 길

  • 불서
  • 입력 2021.01.25 14:36
  • 호수 1571
  • 댓글 0

‘미타행자의 수행한담’ / 본연 스님 지음 / 담앤북스

‘미타행자의 수행한담’

“척박한 곳에서 살아보니 승복 입은 사문에게는 ‘스님’이란 호칭만도 대단한 선근이고 더 나아가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는 인연은 극락세계와 이어진 귀한 인연이며, 한자리에 모여서 염불하는 인연은 극락세계를 현현하는 인연이라 생각합니다.”

곡성 태안사로 출가해 청화 스님과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은 본연 스님은 ‘미타행자’로 불린다. 염불 수행하는 스님을 격려하기 위해 사형이 지어준 별호가 바로 ‘미타행자’다. “염불이 설사 나를 속이더라도 오래오래 하셔야 합니다. 생각이 바뀌고 행위가 바뀔 때까지 염불을 오래오래 하셔야 합니다. 약한 불에 오래 익힌 음식이 깊은 맛이 있듯이 염불에 깊은 맛을 느끼도록 오래오래 하셔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스님은 2003년 제주도 자성원에 걸망을 풀었다.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다가 컴퓨터를 배우고 인터넷상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짧게는 제주도에서 보낸 17년의 시간, 길게는 사바세계에서의 65년 삶과 출가 후 정진과 울력하면서 보냈던 평범한 수행자의 삶을 반조한 글을 접한 이들의 호응이 이어지면서 인터넷에 올렸던 글을 엮어 ‘미타행자 시리즈’를 펴냈다. 이 책 ‘미타행자의 수행한담’은 그 세 번째 책이다. 

책에는 저자가 홀로 기도하고 텃밭을 가꾸며 손수 공양을 지어 올리는 틈틈이 기록했던 수행과 인생에 대한 진솔한 단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일체중생을 위해 사는 수행자의 삶과 고뇌, 깨달음을 향한 서원 등을 친근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풀어냈기에 보는 이들 마음까지 훈훈해 지는 글이다. 하지만 단순하지 않다. ‘미타행자’라는 이름을 얻을 만큼 염불수행에 전념한 스님이 제주도 무주선원에서 보내는 선농일치의 삶과 토굴 살이의 행복, 수행의 어려움 등 일상의 환희와 정진을 향한 고민 등을 드러낸 글 속에는 재가불자나 수행자의 마음가짐에 대한 당부와 격려가 함께 해 나아갈 방향을 일러주기도 한다.

“진정한 노후 대책은 ‘마음 비우기’입니다. 떠날 적에 이름이나 수행 이력은 거품일 뿐이고 마음을 제대로 비워야 사바세계 떠나는 발걸음이 가벼워 죽음의 공포 없이 옛날 어른 스님들처럼 ‘나 간다’ 하고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수행자의 삶과 정진의 길을 담은 책에서 복을 짓는 법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마음이 훈훈해지고 편안해 짐을 느끼는 것은 덤이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71호 / 2021년 1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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