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가 신도들의 편의공간 ‘서래원’을 열었다. 서래원은 불자들의 휴식처이자 봉은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봉은사는 1월7일 주지 원명 스님과 사중스님, 신도회 임원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래원 매장 개점식을 가졌다. 서래원 매장은 빵과 음료를 판매하는 베이커리&카페 ‘여여’와 평창 햇콩으로 만든 수제 두부를 판매하는 ‘봉은두부’ 그리고 꽃공양 및 꽃배달 서비스가 이뤄지는 화원 ‘로터스플라워’로 구성됐다. ‘서래원’이라는 명칭에는 ‘사찰에 들어가기 전 상서로운 기운으로 몸과 마음을 단장해 부처님께 공양 올릴 준비를 하는 곳’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개원식에서 원명 스님은 “서래원에 다양한 매장이 문을 열도록 노력해준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봉은사를 방문하는 불자뿐 아니라 방문객들과 외국인 관광객 등 모든 이들에게 열린 휴식 공간이자 지역사회의 사랑받는 명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원식에 이어 동참 대중은 매장을 둘러봤다. 베이커리&카페 여여에 준비돼 있는 빵과 음료 등을 맛보고 봉은두부에서는 즉석에서 두부가 생산되는 과정도 확인했다.
서래원은 지난해 4월29일 봉은사 입구인 진여문에 사천왕상을 새롭게 조성하며 봉행된 점안식에 맞춰 문을 열었다. 봉은역사공원 조성 3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서래원은 가건물 형태였던 기존의 불교용품점을 철거하고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신축됐다. 봉은사는 이곳에 사찰음식점 등을 설치해 사찰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이끌어 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찰이 수익사업을 목적으로 사업장을 설치할 경우 사업자등록증이 발부되지 않아 정식매장 설치와 개장이 6개월여 이상 미뤄져 왔다.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수익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봉은사의 요청과 현행 규정의 불합리성을 인식한 조계종총무원의 적극적인 개선 요청에 따라 국세청이 본점인 사찰과 지점인 사업장에 별도의 사업자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확인, 마침내 서래원에도 다양한 매장들이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서래원에 설치된 매장에서는 카드결제와 현금영수증 발급 등이 가능하며 봉은사 또한 서래원에서의 수익금을 복지사업 등 목적사업에 합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봉은사는 2월 중 서래원 지하에 분식점 ‘공양간’을 추가로 개점할 예정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571호 / 2021년 1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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