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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중창한 ‘갑사 대웅전, 대곡사 범종루’ 보물된다

  • 성보
  • 입력 2021.01.26 12:40
  • 수정 2021.01.29 19:23
  • 호수 1572
  • 댓글 0

문화재청, 1월26일 보물 지정예고
“17세기 건축양식 고스란히 담겨”

공주 갑사 대웅전 정면, 배면.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이 1월26일 ‘충남 공주 갑사 대웅전’과 ‘경북 의성 대곡사 범종루’를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공주 갑사 대웅전'은 1597년 정유재란 후 갑사에서 가장 먼저 재건된 건축물 가운데 하나다. 17세기 지어진 다포계 맞배집의 전형적인 형식을 갖추고 있으면서 조선 후기 건축 경향을 보여주는 점에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주 갑사 대웅전 외부 공포(왼쪽), 내부 배편 공포(오른쪽). 문화재청 제공

전각은 정면 5칸, 옆면 3칸의 맞배집(맞배지붕으로 된 집)으로 구성됐다. 정면 중앙 3칸이 12척, 측면과 나머지 주칸이 8척이다. 기둥은 일정한 간격으로 간결하게 배치됐다.

문화재청은 “목구조에서 휘어진 재료를 최소한 가공해 사용한 것은 드문 사례”라며 “경제적 상황과 연관돼 있겠지만 새로운 미학을 탐구하는 태도는 이 시기 등장한 새로운 경향으로 조선후기 건축 양식을 재현하고 있어 전환기 건축 특징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말했다. 이어 “대웅전 내부에는 연혁과 유래가 명확한 각종 유물이 남아있을 뿐 아니라 불단 위로 조성된 작은 전각인 닫집, 내부의 상부 구조도 잘 간직됐고 대웅전 불상·불화도 온전히 보존돼 있어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의성 대곡사 범종루 전경. 문화재청 제공

‘의성 대곡사 범종루'는 임진왜란·정유재란으로 전소됐다가 17세기 중후반에 중창됐다. ‘대곡사 창건 전후 사적기'에 따르면 중창 시기는 1644년과 1683년 사이로 추정된다.

누각은 정면 3칸, 옆면 3칸의 2층으로 구성됐다. 현존하는 17세기 전반 누각은 대부분 3칸 평면이며, 이후 누각 평면이 5칸에서 7칸으로 확장돼 가는 경향을 볼 때 대곡사 범종루는 17세기 전반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누하주(누각하부 기둥)는 도량주와 민흘림 원주로 조성돼 자연곡선이 살아있다. 도량주는 원목을 잘라 껍질과 가지만 제거하고 손질을 최소화해 휜 나무의 생김을 살려 쓴 것이 특징이다. 민흘림은 아래쪽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서서히 두께가 좁아지는 기둥이다. 문화재청은 “임진왜란 이후 목재수급이 어려워진 시대상황과 조선후기 자연주의 사상이 맞물려 제작된 조선 중·후기 치목수법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의성 대곡사 범종루 방형 화반(왼쪽), 배면 화반(오른쪽). 문화재청 제공

대들보는 단일부재로 쓰이는 게 일반적이나 대곡사 범종루는 같은 크기의 부재가 2단으로 걸려있다. 문화재청은 “이는 상부 보 부재가 대들보 역할을 하고, 하부 보 부재가 보 받침 부재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형식은 다른 누건축을 비롯한 사찰불전에서 찾기 어려운 사례라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주간(柱間)에는 다포계 양식이, 각 정칸에는 주심포와 익공 양식에서 흔히 사용되는 화반(華盤)이 사용돼, 다포·주심포·익공의 공포 양식이 고루 나타난다. 화반은 정·측면의 정칸에 올려져 상부가구를 받고 있다. 이는 상부구조를 견디고자 의도적으로 구성됐으며, 정·배면이 좌·우측 면보다 크고 화려하게 조각됐다.

문화재청은 “공포 양식은 절충적 성격을 가졌지만 기존의 절충식 다포계 건축과는 차이를 가져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공포의 첨차와 살미 형태, 창방을 비롯한 다수 부재의 의장적 요소에는 조선 중후기 건축 특징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이어 “범종루는 의성지역에서 불교가 부흥했던 시작인 17세기 양식 변화를 고루 간직해 누각건축의 변천사를 살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재청은 예고기간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72호 / 2021년 2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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