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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비구니회, 비구니스님 상장례 안내서 발간

  • 교계
  • 입력 2021.01.26 16:53
  • 수정 2021.01.29 20:23
  • 호수 1572
  • 댓글 1

‘비구니스님 입적에서 다비까지’
명칭부터 소임자 역할까지 상세히
‘전국비구니회원장’ 구상도 눈길

비구니스님들의 입적부터 다비까지 여법한 수행자 위의에 따른 상장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장례실행서가 발간됐다. 비구스님들의 상장례는 종단을 비롯해 교구본사나 문중을 중심으로 비교적 체계적인 준비와 진행이 이뤄지는 것과 비교해 비구니스님이 입적할 경우 여법한 상장례를 위한 준거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는 점에서 비구니스님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국비구니회(회장 본각 스님)는 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소장 수경 스님) 주관으로 상장례연구회를 구성하고 1년여의 준비를 거쳐 ‘비구니스님 입적에 다비까지’를 최근 발간했다. 소장 수경 스님과 전국비구니회 총무부장 보련, 재무부장 지효 스님을 비롯해 현장에서 스님들의 장례식을 도왔던 박상희 조계종 연등회 전문위원, 유재철 연화회 대표, 이진선 연화회 연구원 등이 출간에 참여했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조계종 비구니 어산종장 동희, 전 불교문화재연구소장 미등 스님이 자문했다.

비구니스님 상장례 안내서 '비구니스님 입적에서 다비까지'는 한글과 한문 염불문을 수록한 ‘염불의례집’과 함께 두 권 한 세트로 구성됐다.
비구니스님 상장례 안내서 '비구니스님 입적에서 다비까지'는 한글과 한문 염불문을 수록한 ‘염불의례집’과 함께 두 권 한 세트로 구성됐다.

‘비구니스님 입적에서 다비까지’는 수행자의 삶을 온전히 살다 원적에 든 노비구니스님들이 출가자의 위의를 갖추어 여법하게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길잡이다. 책은 조선후기 각성 스님이 승가의 상례를 정립하기 위해 1636년에 간행한 불교의례서 ‘석문상의초’를 비롯해 근대의 ‘석문의범’과 현대의 ‘한글통일법요집’에 이르기까지 불교상장의례를 안내한 책들을 모두 참고해 구성됐다. 현대의 상장례를 포함, 다양한 사례를 참고함으로써 장례 준비부터 입적 후 상장례 진행, 장례 후 추모에 이르기까지의 전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특히 장례를 치르게 될 상좌나 소임자가 챙겨야 할 내용도 꼼꼼히 수록해 있어 눈길을 끈다.입적 후 상장례는 3일장을 기본으로 매일의 진행 사항 등을 나열해 구체적인 실무를 제시하고 있다. 수시, 빈소·분향소 설치, 문도회의, 소임 구성, 임갑·상식, 대숙야·영결식, 법구이운, 다비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의견이 분분해지는 일이 많은 장례명칭, 위패와 명정 문구, 영결식장 현수막 문구 등도 통일된 양식을 마련해 논란을 줄였다. 동시에 다양한 사례 사진을 수록해 문중이나 사중의 형편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장례식의 규모나 사중의 상황에 따라 영결식을 봉행하기 어려운 경우, 영결식을 생략하기보다는 불교전통을 살려 대숙야를 진행할 것을 권장해 상장의례의 의미를 다양화 시킨 점도 주목된다.

부록으로 실려 있는 영결식 자료집, 영결식 사회자 진행원고, 영결법요, 다비 사회자 진행원고 등의 자료는 소임자의 실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책에는 장례를 부탁할 연고가 없는 비구니스님들을 위해 전국비구니회에서 장례를 치러드리는 ‘전국비구니회원장’에 대해 안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비구니스님 전용 다비장 마련을 위한 다비장 협약 사업도 소개하고 있다. 장소와 비용, 법계의 제한 등으로 입적 후 다비를 봉행하지 못하는 비구니스님들이 많다는 점에서 비구니스님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비구니회와 협약을 맺은 비구니사찰에 마련된 다비장을 소속 문중이나 교구에 구애받지 않고 비구니스님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진행 중이다. 현재 춘천 봉덕사, 용인 법륜사 등이 참여했으며 권역별 다비장을 추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국비구니회 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장 수경 스님은 “비구스님들은 법계에 따른 장례와 종단장, 문중장 등 나름의 장례 절차가 정립돼 있는데 비해 비구니스님들은 장례 명칭조차 통일된 양식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장례 실행서 발간을 추진하게 됐다”며 “수행자의 삶을 온전히 살다 원적에 드신 비구니스님들의 장례와 49재까지의 모든 과정이 여법하게 진행 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572호 / 2021년 2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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