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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로 일치한 양자역학과 공 사상 어떻게 삶의 지혜로 바뀔 수 있을까

  • 불서
  • 입력 2021.02.01 13:47
  • 호수 1572
  • 댓글 0

‘불교와 양자역학’ / 빅 맨스필드 지음‧이중표 옮김 / 불광출판사

‘불교와 양자역학’
‘불교와 양자역학’

일반적으로 초월적 신념의 세계를 다루는 종교와 논리적 사고로 실험을 거듭해 세상의 현상을 증명하는 과학을 별개로 생각한다. 논리적으로 상호 융합이 불가능하고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이 불교를 알아가면서 과학과 불교의 공통점을 찾아냈고 자신들조차 놀라워하며 불교에 심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 콜게이트대학교에서 35년 동안 물리학, 천문학, 양자역학 등을 가르치면서 과학적 지식과 인간 윤리의 연결을 고민했던 빅 맨스필드 박사 역시 불교에서 답을 찾았다. 인도주의적 고민이 불교에 심취하게 했고 달라이라마와 만나면서 자신의 신념을 확신했다. 이 확신은 불교수행의 실천으로 이어졌고 과학과 영성의 결합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학자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과학 속에서 올바른 길을 찾아야만 인류가 행복할 수 있다”고 믿은 그는 과학과 동일한 철학을 가진 불교에서 그 방법을 발견했고, 연구와 저술은 현대물리학 지식이 어떻게 지혜로 승화하고 자비로 변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 책 ‘불교와 양자역학’도 그 과정에서 탄생했다. 현대과학의 최첨단이라고 불리는 양자역학의 세계관과 불교 중관사상의 공이 말하는 세계관의 일치점을 발견했다. 저자는 “이 둘은 독자적인 자기동일성이나 자성을 지닌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세상 모든 것은 상호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는 이처럼 놀라운 공통점을 과학적 근거와 세밀한 불교 교리로 녹여내 하나로 융합시킨다. 그리고 이를 통해 과학과 종교의 지식이 지혜로 변화하고, 그 지혜는 자비와 사랑으로 귀결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양자역학은 정밀도, 수학적 정확성에서 의심의 여지없이 물리학 역사상 최고의 이론이다. 놀랍게도 불교의 공 이론은 이러한 양자역학의 대체적인 윤곽뿐만 아니라, 세세한 항목에서도 너무나 흡사하다”고 설명한 저자는 ‘불교와 과학은 무엇인가’ ‘양자역학과 자비’ ‘중관사상의 공에 대한 개설’ ‘평화의 물리학’ ‘불교에 도전하는 양자역학’ ‘상대성이론과 시간의 화살’ ‘사랑과 지식의 합일을 지향하며’ 등 7개 주제를 통해 양자역학과 불교가 만나 과학과 종교가 어떻게 삶의 지혜로 바뀌어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분석했다.

“나는 정말로 공으로부터 자비를 논리적으로 도출하고 싶었다. 물리학에서 본래적인 존재가 없다는 이해로부터 나온 결론처럼, 어떻게 그것이 논리적으로 도출되는지를 알고 싶었다. 아마 내가 수년 동안 이론물리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접근 방법을 생각했을 것이다. 공은 분명히 자비의 필요를 암시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본래적인 존재를 투사하는 과정에 휘말려 드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를 보편적 자비의 길로 들어서게 한다.”

20세기 초반에 도입된 양자역학은 원자와 분자를 구성하는 입자(전자·양성자·중성자)와 다른 원자구성 입자의 운동을 다루며 물리학을 한 단계 발전시킨 학문이다. 이 양자역학과 공 사상의 공통점을 찾아내 일상의 지혜로 완성시킬 수 있는 길을 안내하는 책에서 불교사상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2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72호 / 2021년 2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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