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 건강불안

기자명 김효선

건강한 노년위해 자기관리 준비  필요

신체·생리적 변화있는 노년기
정확한 정보에 귀 기울여야해
나이들면 심리변화 당연한 일 
검진 필수·마음 돌아보기 중요

Q. 지난 가을부터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혹시 무슨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하다 보면 밤에는 잠도 설치고, 점점 밖에도 나가기 싫어집니다. 올해 일흔이 넘다보니 당연히 몸도 이전과 다를 수 있고, 오히려 아픈 것이 이상할 것 없는 나이가 된 것도 맞습니다. 
그리고 내가 아픈 것도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나 때문에 자식들이나 남편이 힘들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지금도 남편과 둘이 지내고 있는데, 처음에는 내가 힘들어하는 것을 위로해주고 옆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식도 사다주며 챙겨줬지만 이런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남편도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불안하고 힘든데, 이후에 가족들에게 짐이 되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옆에 있는 남편이 자신을 돌보며 힘들어 하는 모습까지 지켜보면서 더 힘드실 것 같습니다.

노년기는 신체적, 생리적 변화가 따르는 만큼, 이에 대한 적응과 관리가 요구되는 시기로 어르신 뿐만 아니라 누구나 나이가 들면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됩니다. 때문에 건강한 노년생활을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에 귀 기울이고, 충분한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기관리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주변에서는 들은 이야기나 불완전한 정보만 믿고 자가진단과 임의 처방을 하며 걱정부터 하는 경향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건강은 누구든 자신할 수 없기에 미리 조심하고 대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같은 증상이라 하더라도 개개인의 건강상태, 생활습관에 따라 각기 다른 처방이 내려질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때문에 전문 의료기관에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검진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알아보고, 막연한 두려움이 아닌 적절한 처방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추운날씨와 전염성이 높은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까지도 제한을 받는 경우 체력저하나 우울감으로 실제 건강에도 큰 변화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과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만큼 정기 건강검진을 통한 예방과 관리를 잊지 말고 챙기셔야 합니다. 

진료 후 이상소견이 없는데도 이러한 불안과 염려가 계속된다면 어르신의 불안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화엄경’의 핵심사상 중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가 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으로부터 생겨나서 마음으로부터 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상황들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행복감도 불행감도 느낄 수 있듯이 불안한 마음이 들 때 걱정만 하기 보다 좋은 생각, 희망적인 생각을 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려 한다면 불안감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불안한 마음이 들 때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이 풀리고 불안감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편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상황에 대해 혼자 감당하기 보다는 남편이나 가족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지금의 어르신 마음과 건강상태를 이야기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대화를 하며 옆에서 돌봐주는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며 서로 힘든 부분을 이야기 하다보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해결방법도 함께 찾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안한 마음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전문기관의 상담을 받으시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상담을 통해 불안한 이유를 찾아보고, 일상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효선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과장 hsiris@empas.com

 

[1572호 / 2021년 2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