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족사상 제14권 제3호 출간…‘백성욱 박사’ 특집

  • 교학
  • 입력 2021.02.01 18:12
  • 수정 2021.02.02 17:17
  • 호수 1573
  • 댓글 0

 

독립운동가·학자·수행자·정치인·교육자로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던 백성욱 박사(1897~1981)를 집중 탐색한 ‘민족사상’ 특집호가 발행됐다.

독립운동가·학자·수행자·정치인·교육자로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던 백성욱 박사(1897~1981)를 집중 탐색한 ‘민족사상’ 특집호가 발행됐다.

한국민족사상학회(회장 정경환)가 최근 ‘민족사상’ 제14권 제3호를 발행해 백성욱 박사의 철학사상을 집중 조명했다. 

이번 호에는 △백성욱 박사의 삼지사회조직론에 관한 연구(정천구) △백성욱 박사의 불교철학 연구(정천구) △백성욱 박사의 세계관과 정치철학에 관한 연구(정경환) △백성욱 박사의 경제사상에 관한 연구(김강녕) △백성욱 박사의 과학관과 수행정신: 인간 수행과 우주원리의 등가성(원혜영) 등 5편의 논문이 실렸다.

정천구 백성욱연구원 이사장은 ‘백성욱 박사의 삼지사회조직론에 관한 연구’를 통해 백성욱 박사의 실천철학인 삼지사회조직론을 소개하고 세 가지 생활궤도(경제생활·법률생활·정신생활)의 균형과 조화를 탐색했다. 정 이사장은 “루돌프 슈타이너는 경제·법률·정신생활에서 각각 자유·평등·우애를 기본으로 삼았으나 백성욱 박사는 탐진치 마음수행을 통한 정신의 대자유·분배·정의를 기본으로 삼았다”며 “특히 세 가지 생활궤도(경제생활·법률생활·정신생활) 가운데서도 정신생활이 가장 중요해 법률생활·경제생활에서 나타나는 불평불만을 보듬어주고 탐진치로 얼룩진 인간생활을 순화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이사장은 두 번째 논문 ‘백성욱 박사의 불교철학 연구’에서 ‘불교 순전 철학’을 집중 조명했다. ‘불교 순전 철학’은 백성욱 박사가 1924년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받은 철학박사 학위논문이다. 정 이사장은 학위논문을 분석하고 백성욱 박사의 철학 원리에 불교 사상이 어떻게 반영됐는지 검토했다. 정 이사장은 “학위논문에서 제시한 불교 사상과 교판론, 수행론, 사회상은 하나의 체계를 이루고 있으며 논리적 연관성을 가진다”면서 “특히 출·재가자가 실천할 수 있는 생활불교를 강조했고 미륵존여래불 염불, 금강경 독송, 경건한 마음 외엔 특별한 훈련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경환 동의대 명예교수는 ‘백성욱 박사의 세계관과 정치철학에 관한 연구’를 위해 백성욱 박사의 논설·강연집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이를 조화정치론, 무위정치론, 위민정치론, 공명정치론으로 분류했다. 정 명예교수는 “백성욱 박사의 정치철학은 보편성·합리성·민주성을 표출하고 있어 오늘날에도 큰 의미를 가진다”며 “특히 우리 민족에게 고토회복에 대한 염원과 요동·요소 지역에 대한 여망을 심어주려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김강녕 조화정치연구원장은 ‘백성욱 박사의 경제사상 연구’로 생활경제의 실천덕목을 살폈다. 김 원장은 “백성욱 박사의 경제사상은 크게 삼기사회조직론, 평등·불평등 상대론, 사원경제 현대적 운영론으로 요약할 수 있고, 그의 생활경제 실천덕목은 근면과 보시, 지행합일, 작복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성욱 박사는 기복 신앙보다는 작복의 수행방법을 강조했으며 생산·분배의 인연이 닿는 모든 곳에 몸소 실천하며 그의 사상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원혜영 충북대 윤리교육학과 외래교수는 ‘백성욱 박사의 과학관과 수행정신’을 발표해 “백성욱 박사는 반야 지혜에 도달할 실천적 요체는 금강경을 기반으로 한 수행정진에 있다”고 분석했다. 원 교수는 백성욱 박사가 설명하는 소우주와 대우주를 소개한 후, “인간의 수행관도 우주 행성이 궤도를 일정하게 도는 것과 같은 것으로 분석했다”며 “인류의 수행관을 우주 법칙과 함께 인식시켜 서로 다른 세계가 아닌 하나의 세계로 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해 스님의 제자였던 백성욱 박사는 14살 때 봉국사로 출가해 경성 중앙학림을 졸업하고 3·1운동을 전후해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파리 보배 고등학교, 남독일 벌쓰부르그 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1925년 10월 ‘불교순전철학’으로 한국 최초의 독일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불교학자이기도 하다.

귀국 후에는 동국대 중앙불교전문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1950년에는 내무부장관, 1953년에는 동국대 총장과 이사장을 지내며 동국대 발전의 기틀을 다졌다. 동국대 총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부천 소사동에 ‘백성목장’을 열어 85살로 입적할 때까지 후학지도와 중생교화에 주력했던 대표적인 선지식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일반논문으로 △백제의 문화(정치·불교)가 일본 다문화에 미친 영항에 관한 연구(김경희) △‘훈민정음해례’에 의거한 모자음 오행성명학의 실증사례 분석(김만태) △한·일 다도문화에 나타난 중정(中正)과 와비에 관한 연구(김수진) △정조의 개혁정치에 나타난 리더십에 관한 연구(박병철) △민족정체성과 다문화 역사에 관한 연구(석인선·곽미아)가 수록됐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73호 / 2021년 2월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