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가사유상, 루브르 모나리자 같은 박물관 브랜드로”

  • 문화
  • 입력 2021.02.03 13:31
  • 수정 2021.02.03 14:18
  • 호수 1573
  • 댓글 0

국립중앙박물관, 신년기자회견 ‘반가사유상’ 상설전시실 조성
12월 조선 화승·조각승 조명 ‘조선시대 승려 장인’ 특별전시도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월3일 관내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2021년 주요사업과 특별전시 계획 등을 발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보 제78호·제83호 ‘반가사유상’을 국립중앙박물관을 상징하는 브랜드 문화재로 선정하고 상설전시를 위한 전용 공간을 설치한다. 또 조선시대에 조성된 불화와 불상 등 성보문화재를 소개하고, 이를 조성한 화승과 조각승을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월3일 관내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2021년 주요사업과 특별전시 계획 등을 발표했다. 민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사람을 다시 보다, 세상을 연결하다, 내일을 준비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코로나19의 어려움을 딛고 도약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며 “올해도 사회 전반이 멈추고 서로 거리를 두게 되겠지만, 그렇기에 보고 경험한 것을 소통하고 공유하며 공감할 수 있도록 세상을 연결하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 추진될 첫 번째 사업은 ‘반가사유상 전용 전시공간’ 조성이다. 국립중앙박물관 2층 기증관 입구에 440㎡ 규모의 전용 공간에 조성해 두 반가사유상을 상설전시할 방침이다. 반가사유상은 매해 관람객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품으로 선정됐지만, 특별전을 제외하면 두 분을 함께 만날 기회가 없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 전시실처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누구라도 반드시 들러야 하는 상징적 장소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민 관장은 “반가사유상의 미소와 사유의 철학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시될 때마다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올해 10월 현대적 건축미가 어우러진 전용 공간에 두 반가사유상을 모시고, 시공을 초월해 감동과 영감을 주는 인류 문화유산으로서 반가사유상이 지닌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과 최신 보전과학기술을 기반으로 국가문화유산 검증시스템 구축의 첫 단계인 ‘문화유산과학센터’ 건립도 추진된다. 2024년 완공 예정인 문화유산과학센터는 최근 빈발하는 문화재 진위 논란과 분쟁 속에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며 신뢰성을 지닌 가치 판단의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국보 제78호·제83호 ‘반가사유상’. 국립중앙박물관은 ‘반가사유상’을 박물관 상징하는 브랜드 문화재로 선정하고 올해 상설전시를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한다. 문화재청 제공.

민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은 과학적 조사기법으로 금동불상 등 250여건의 내부구조 및 제작기법을 확인했고, 60여건의 원형자료 정보를 구축하고 있으며, 전통회화 120건의 안료분석을 마쳤다”며 “앞으로 목재 유물에 대한 검증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빅데이터 구축을 위해 조사범위를 확대할 방침으로, 일련의 작업은 문화유산과학센터가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래세대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과학, 예술, 생태, 환경 등 다양한 이슈와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어린이박물관의 기능을 확대한다. 쾌적한 관람환경과 미래의 역할을 고려해 공간 역시 2배 이상 확장하고, 1일 최대 수용인원을 현행 2300명에서 5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지역민의 문화 향유권을 향상시키고 지역문화 활성화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산하 국립박물관의 지역특성화 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조선시대 승려 장인’ ‘호모사피엔스’ ‘칠기의 아름다움’ ‘중국 상하이박물관 소장 고대 청동기문명’ 등을 주제로 특별전시를 개최한다. 이 가운데 12월 예정된 ‘조선시대 승려 장인’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불화와 불상을 조성했던 불화승과 조각승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전시다. 불화와 불상 등 문화재 속에 봉인된 스님을 조명하고, 성보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과정, 그리고 문화사적 관점에서 조선의 불교미술을 이해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민병찬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오늘 발표한 핵심 사업들은 미래를 염두에 둔 장기적인 계획을 담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치고 힘든 국민을 문화로 위로하는 한편, 미래의 주역인 다음 세대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자 하는 올해의 계획이 성실히 결실을 맺어 ‘모두를 위한 박물관’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73호 / 2021년 2월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