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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목조삼존불감 중고거래하려고요~"

  • 성보
  • 입력 2021.02.04 14:47
  • 수정 2021.02.18 12:34
  • 호수 1573
  • 댓글 4

문화유산채널·TBWA, 문화유산 홍보광고 제작
‘우리는 우리를 아는가’…2월8일부터 12편 공개

문화유산채널·TBWA가 제작한 문화유산 광고영상 '우리는 우리를 아는가'. 

“이거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신거라서 ‘사용감’은 조~금 있는데, 1000년 전에 제작된 거 감안하면 상태 진짜 좋아요!”

문화재청(청장 김현모)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이 2월4일 문화유산을 알릴 광고 12편을 제작했다. 프로젝트 명은 ‘우리는 우리를 아는가’.

12편 크레딧 영상 가운데 하나인 ‘송광사 목조삼존불감’은 ‘모바일 중고거래’ 콘셉트로 제작됐다. 까만 배경위로 ‘송광사 목조삼존불감’이 등장해 몰입감을 높였다. 그때 2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판매자’로 나서 야무지게 불감을 소개한다.

“이거 미니사이즈 휴대용 불당이고요. 닫으면 커피잔 정도? 휴대하기 좋아서 외출했을 때 아니면 뭐 아무데서나 퍼스널(personal)하게 예불드릴 수 있어요.”

'우리는 우리를 아는가-제3편, 송광사 목조삼존불감' 영상 캡쳐. 

그의 목소리에 맞춰 고품질 화면이 생동감 있게 불감을 조명한다. 판매자는 설명을 이어간다. “보시면 알겠지만 우리나라에 거의 없는 디자인이에요. 이거 당나라에서 물건너 왔다나? 가격은 모나리자 원본이나 베르사유 궁전 정도로 맞교환 고려하고 있습니다~ 연락주세요!”

그는 맞교환 대상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 ‘모나리자’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물 ‘베르사유 궁전’을 소개하며 ‘송광사 목조삼존불감’의 가치를 밝힌다.

“연락은 디엠(DM)으로 주시면 되고요. ‘송광사 목조삼존불감’보고 연락했다고 하시면 되요~ 아! 제가 이거 국보라고 말했나요? 42호였나? 여튼 국보에요! 아 근데 지금 다시 보니까 너무 아까운데… 어떡하지?”

영상이 끝나기 직전, 판매자는 태세를 전환하며 ‘모나리자’와 ‘베르사유 궁전’을 주어도 바꿀 수 없는 우리 문화유산임을 재치있게 알린다. 이후 ‘우리는 우리를 아는가’ 문구가 화두처럼 서서히 떠오른다.

'우리는 우리를 아는가-제3편, 송광사 목조삼존불감' 영상 캡쳐.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문화유산을 '커피잔' '퍼스널' ‘맞교환’ ‘디엠(DM)’ 등 친근한 용어와 상황을 통해 전달한다. 디엠(DM)은 SNS ‘인스타그램’에서 사용되는 다이렉트 메시지의 줄임말이다. 12편의 크레딧 영상 가운데 가장 짧은 영상은 52초로, 모두 2분이 채 되지 않는다.

영상을 제작한 이는 박웅현 감독. ‘잘자 내꿈꿔(n016)’ ‘생각이 에너지다(SK이노베이션)’ 등 유명한 광고 카피를 탄생시킨 광고인이기도 하다. TBWA 코리아의 대표인 박 감독은 “어떻게하면 문화유산을 좀 더 현대적으로 보여줄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했다”며 “짧은 시간에 문화재 가치를 강렬하게 소개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준초이 사진작가, 지덕엽 광고제작 감독도 힘을 보탰다.

'우리는 우리를 아는가-제3편, 송광사 목조삼존불감' 영상 캡쳐. 

영상은 ‘문화유산채널’ 누리집과 유튜브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2월8일 ‘수원 화성’을 시작으로 ‘소쇄원’(2월9일), ‘송광사 목조삼존불감(2월19일)’, ‘첨성대’(2월20일), ‘백제금동대향로’(2월22일), ‘대동여지도’(3월1일), ‘조선왕조의궤’(3월8일), ‘종묘’(3월15일), ‘법화경 보탑도’(3월29일),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4월5일), ‘훈민정음’(4월19일), ‘뜨거운 전언-유네스코 기록유산 모음’(4월26일)이 이어진다. 전국 약 2000여개 농협 지점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문화재청·한국문화재재단은 “2010년부터 콘텐츠를 제작·보급·활용해 ‘문화유산채널’로 그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이 지닌 가치를 세계인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는 우리를 아는가-제3편, 송광사 목조삼존불감' 영상 캡쳐. 
문화유산채널 콘텐츠 목록·편성일(예정). 문화재청 제공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73호 / 2021년 2월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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