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가 2월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조문했다. 사노위 위원 스님들은 장례식장 한켠에서 고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염불기도를 진행한 뒤 유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양한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고 백기완 선생은 생전 노동자들의 아픔에 공감했고, 그들의 방패막이 되어 함께 싸워왔다. 사회노동위원회의 활동현장에도 항상 방문해 어려움에 처한 노동자들을 위로해주고 응원해줬다”며 “고 백 선생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 극락왕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1932년 황해도 출생인 고 백기완 선생은 1960년대 중반 한일협정반대운동을 계기로 통일운동과 민주화운동에 앞장서왔다. 또 1979년 ‘TMCA 위장결혼 사건’ ‘부천 권인숙양 성고문 폭로대회’ 등을 주도한 혐의로 투옥된 바 있다.
고 백기완 선생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도 ‘벼랑은 거머쥔 솔뿌리여(1999)’ ‘백기완의 통일이야기(2003)’ ‘버선발 이야기(2019)’ 등의 저서를 남겼으며,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곡으로 널리 알려진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사하기도 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74호 / 2021년 2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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