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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현대무용 반세기 김복희무용단 ‘춤의 향연’

  • 문화
  • 입력 2021.02.18 16:30
  • 수정 2021.02.19 19:35
  • 호수 1574
  • 댓글 0

50주년 기념 3월5~7일 아르코예술극장서 대표작 ‘피의 결혼’ 공연
창작 신작 ‘우담바라’ 첫선…상상의 꽃 통해 인간의 존엄성 이야기

김복희(72·만덕장) 한양대 명예교수는 한국 현대무용계를 대표하는 안무가이자 창작무용가다. 1971년 ‘법열의 시’라는 작품을 발표한 후 한국적 현대무용 추구라는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또 ‘김복희무용단’을 창단해 열정적으로 작품을 펼치며 한국 현대무용의 세계화를 선도했다.

한국 현대무용계의 독보적 존재인 ‘김복희무용단’이 창단 50주년을 맞아 3월5~7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기념공연을 갖는다. ‘춤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펼쳐질 이번 기념공연에 김복희무용단은 ‘피의 결혼’과 ‘우담바라’를 무대에 올린다. ‘피의 결혼’은 결혼이라는 행복의 순간에 신부를 두고 신부를 사랑했던 남자와 신랑이 싸우다 둘 다 죽게 된다는 비극적인 결말의 가르시아 로르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김복희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다.

‘피의 결혼’은 1997년 초연된 후 인도네시아, 일본, 멕시코, 스페인 등 다양한 나라에 초청돼 한국 현대무용의 위상을 높인 작품이다. 특히 2018·2019년 참여한 ‘스페인 현대무용제’에서는 “춤을 받아들이고 창조하고 즐길 수 있는 창구를 열고, 동시에 영속적 가치를 제고하는 기회를 제공한 공연”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김복희무용단 대표 레퍼토리 ‘피의 결혼’ 장면. 김복희무용단 제공

또 다른 작품 ‘우담바라’는 남지심 작가의 소설 ‘우담바라’에 기반을 둔 신작이다. 소설의 내용이 기본 골격이지만 이야기 형식으로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부분 부분을 강조해 마치 여러 장의 그림처럼 표현한다.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인연에 의해 거미줄처럼 연결되고 결국 하나의 개체로 삶 속에 스며든 사랑과 배신 그리고 죽음을 통해 인간 본연의 내면을 성찰한다.

김복희 무용가는 50년 안무가의 길을 걸어오며 불교적 소재와 이미지를 한국적 현대 작품으로 구현하는 데 진력해 왔다. 신작 ‘우담바라’는 김복희 무용가의 첫 안무작 ‘법열의 시’이 불교적이었던 게 결코 우연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또한 ‘우담바라’는 단순히 무용단 창단 50주년이라는 숫자를 형식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 아니다. 평소의 안무 철학을 담은 작품이며, 후배 무용가들을 향해 철학을 갖고 계속 도전하라는 메시지다.

김복희 현대무용가 공연 모습. 김복희무용단 제공

김복희무용단은 “반세기를 지탱해온 김복희무용단의 힘과 정신은 한국무용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자평한다”며 “창단 50주년을 맞아 준비한 ‘피의 결혼’은 이미 스페인, 멕시코 등을 비롯해 해외공연에서 한국문화의 우월성을 알린 작품이며, 신작 ‘우담바라’는 3000년마다 핀다는 상상의 꽃을 상징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반세기 시와 소설, 그림 등을 바탕으로 한국성이 강하면서도 극적이고 표현주의적 상징성의 작품을 펼쳐온 김복희 무용가의 춤의 본질과 극적 요소, 그리고 이야기를 이번 무대를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복희무용단 창단 50주년 기념공연 ‘춤의 향연’은 아르코예술극장 홈페이지(theater.arko.or.kr) 및 인터파크,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공연은 1부 ‘피의 결혼’ 40분, 2부 ‘우담바라’ 40분 등 총 95분간 진행되며 금요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4시 시작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미착용 시 공연장 출입 및 관람이 제한된다. R석 5만원, S석 3만원. 02)2263-4680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74호 / 2021년 2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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