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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스님들 “군부 쿠데타 거부한다”…평화 시위 앞장

  • 사회
  • 입력 2021.02.18 20:22
  • 호수 1574
  • 댓글 1

‘군사 독재 원하지 않는다’ 손피켓 들고 행진 캠페인
미얀마평화승단연합회 등 사찰·불교단체 성명 잇따라

사진은 미얀마군부독재타도 위원회 고문 소모뚜씨 페이스북 캡쳐.
사진은 미얀마군부독재타도 위원회 고문 소모뚜씨 페이스북 캡쳐.

미얀마 양곤을 비롯한 주요도시에 장갑차와 무장병력을 집결하는 등 무력 진압이 우려되는 가운데 미얀마 불교계가 쿠데타에 반대하는 평화 시위 및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월16일 적갈색 가사를 수한 20여명의 스님들이 군사정부의 독재를 종식시키고 아웅산 수지를 포함한 정치 지도자들의 석방을 위해 양곤 시내를 지나 유엔 사무실까지 행진 캠페인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님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빨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군사 독재를 원하지 않는다’ ‘군부 쿠데타를 거부한다’ 등의 손피켓을 들고 있었다. 캠페인에 참가한 산다르 티리(Sandar Thiri) 스님은 “나는 군부가 만든 시스템이 제거되고 독재를 막을 때까지 모든 시민이 끝까지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닛케이 아시아도 2월17일 미얀마 내 영향력 있는 스님 40여명이 양곤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고 아웅산 수지 석방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들 스님은 거리에서 메가폰을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으며 ‘군사 독재를 원하지 않는 스님들’이라는 표지판을 들고 있었다. 또한 스님들은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가 나서 민주화 운동에 적극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많은 미얀마 스님들이 쿠데타 발생 초기부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미얀마 출신 인권운동가이자 미얀마군부독재타도 위원회 고문 소모뚜씨(46)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얀마 불교계 12곳에서 낸 성명서를 각각 게재했다. 성명서는 미얀마평화승단연합회를 비롯해 시따구 불법 아카데미, 만달레이 미야따웅 사원 등에서 전국 지역별 대표회의 명의로 발표된 것이다.

페이스북 캡쳐.
페이스북 캡쳐.

미얀마평화승단연합회는 2월6일 입장문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것은 미얀마의 경제와 사회 복지제도 모두를 마비시켰다”며 “민주정부에 대한 군부의 강제적인 통제권 장악은 민주주의 체제 아래 국민통합을 갈망하는데 커다란 장벽이다”고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특히 군부를 향해서는 “불법적으로 감금한 우 윈민 대통령과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비롯한 정치 인사들을 석방하고 정당하게 선출된 민주정부에 정권을 돌려주고 군부 통수권을 포기해야 한다”며 “국가의 모든 원로 지도자들이 나라와 국민의 이익을 위한 확실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지혜와 자비를 통해 불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사찰과 불교단체들도 성명을 통해 △쿠데타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에 불교계가 동참할 것 △국가 헌법이 최우선시 돼야 할 것 △지도자들은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할 것 등 군부의 쿠데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미얀마 현지 인터넷이 차단과 검열 등으로 통신이 원활하지 않아 추가적인 움직임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소모뚜 고문은 “미얀마 군부는 하루아침에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을 짓밟는 쿠데타를 일으켰다”며 “게다가 시민들에게 총을 겨누고 폭력을 행사하고 방화를 저지르는 등 불안을 가중시켜 시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어 “미얀마 곳곳에서는 수백만명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평화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힘겹게 싸우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에 한국 불교계와 국제 사회의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쿠데타 발생 이후 연일 규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2월17일에는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모여 최대 규모의 쿠데타 규탄 시위가 전개되면서 군부와 시민들 간의 갈등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캡쳐.
페이스북 캡쳐.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74호 / 2021년 2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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