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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련에도 템플스테이 성과는 빛났다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1.02.22 13:18
  • 호수 1574
  • 댓글 1

설문서 만족도 7점 만점에 6.47
정서적 안정 효과에 95.4% 만족
의료방역 관계자 치유에도 노력
국가적 재난 속 대사회 역할 충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2019년 11월13일부터 2020년 11월15일까지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7점 만점에 내국인 6.47점, 외국인 6.49점이 나왔다. 백분율로 환산하면 93점에 가까운 점수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관계없이 템플스테이에 대한 만족도가 최상이었다는 의미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한국인들의 성향을 감안한다면 서비스에 있어 90% 이상의 평가는 매우 드물다. 그런 점에서 템플스테이는 한국대표문화자원이라는 자부심에 손색이 없다.

설문은 지난 1년간 템플스테이 참가자 1만9706명(내국인1만8400명·외국인1306명)과 만 19세 이상 60세 미만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특히 이번 설문에서 주목할 것은 템플스테이의 정서적 안정 효과에 대해 응답자의 95.4%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1.6%에 불과해 템플스테이가 심신의 안정과 휴식, 그리고 일상의 재충전에 커다란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내한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부족한 숙박시설을 해결하고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 현재 전국 140여개 사찰의 템플스테이에 내·외국인을 포함해 매년 5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한국 대표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각광 받고 있다. 그러나 템플스테이의 이런 성장의 이면에는 시련도 많았다. 툭하면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불교특혜라며 시비를 걸고 폄훼하거나, 개신교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템플스테이 예산에 제동을 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설문에서 알 수 있듯이 내·외국인의 거의 만점에 근접하는 템플스테이에 대한 만족도는 편협한 시비를 잠재우는 가장 효과적인 논거였다. 

템플스테이는 코로나19 발생과 확산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와 고통 속에서 더욱 빛이 났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응 의료진과 방역관계자들을 위로하고 심신치유를 위해 ‘토닥토닥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의료방역현장에서 헌신적인 희생을 보여준 의료·방역 관계자 2400여명에게 사찰에서의 힐링과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했고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여행업 관계자와 소상공인들 3500명도 템플스테이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여기에 소외이웃 1만6000여명에게 사찰음식 도시락을 전달하며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이들까지 세심하게 배려했다. 

토닥토닥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의료진과 방역관계자들 반응 또한 뜨거웠다. 참가자의 96.8%가 템플스테이가 피로회복과 심신안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적한 사찰의 아름다운 환경과 명상이나 다도 같은 불교의 수행문화가 결국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과 막연한 두려움에 얼마나 좋은 프로그램인지 입증이 된 셈이다. 불교문화사업단이 템플스테이와 관련된 감정어를 검색한 결과 긍정적인 내용으로 ‘편하다’ ‘좋다’ ‘아름다운’ ‘가고 싶다’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부정적인 감정어로는 ‘괴롭다’ ‘지치다’ ‘부족하다’ 등이 많이 언급됐다. 사람들이 템플스테이서 얼마나 많은 위로와 위안을 얻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이런 반응 때문인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도 템플스테이 참여자가 20만명이 넘었다.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 템플스테이가 국민들의 대표적인 탈출구였던 셈이다.

최근 들어 종교의 역할에 대해 회의를 갖는 국민이 많다. 개신교와 개신교 관련 단체를 통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종교 전반에 걸친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모든 것은 질병관리청과 언론들의 왜곡된 발표와 보도에 기인한다. 광신적인 믿음에 기대, 교회와 개신교 단체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됐지만 이를 종교계로 호도하거나 보도해, 개신교에 쏠리는 비판을 종교계 전반으로 돌리는 비열한 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조하지만 불교계는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켜 확진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며,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것이 진정한 종교의 대사회적인 역할이다. 그리고 이 땅에 1600년을 뿌리내린 불교의 저력이기도 하다. 코로나19의 공포 속에서 빛난 불교계의 노력과 통계로 확인된 템플스테이의 놀라운 성과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1574호 / 2021년 2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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