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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경자년 동안거 해제 법어

기자명 법보
  • 교계
  • 입력 2021.02.26 08:39
  • 수정 2021.02.26 08:40
  • 호수 1575
  • 댓글 0

靈山(영산)의 봄소식

성파 스님.
성파 스님.

上無片瓦(상무편와)하고
下無卓錐(하무탁추)로다
日往月來(일왕월래)에
不知是誰(불지시수)오 噫(희)라

위로는 기와 조각도 없고
아래로는 송곳 꽂을 데도 없도다
해가 지고 달이 떠도
이 누구인지 알 수 없어라. 아! 슬프다

안거를 마치고 산문을 나서는 운수납자여!
어제는 송곳 꽂을 자리가 없더니 오늘은 송곳마저도 없게 되었습니다.
경계가 이러할진대 원수와 친한 이가 있고 근심과 기쁨이 있겠습니까?
가난하기는 범단(范丹)과 같으나 그 기개는 마치 항우(項羽)와 같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에 부유하면 일천의 대중도 적다하고, 가난하면 한 몸도 많다고 할 것입니다.
납자들이 삼동 결제를 원만히 성취해서 삶이 꿈과 같고 뜬구름 같음을 체득했으니, 이는 청백안(靑白眼)을 얻어서 오가는 모든 일들을 웃으며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적적하고 요요해서 한 물건도 장애 될 것이 없음을 괴이하게 여기지 말 것이니, 우리 불가(佛家)의 살림살이가 본래 그러하여 어디를 가나 모자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납자여!
산문 밖을 나가서 혹 영산 소식을 묻거든 지난 추위에 영각 앞 자장매가 더욱 곱고 향긋하다 전해주시오.

上是天兮下是地(상시천혜하시지)요
男是男兮女是女(남시남혜여시여)로다
牧童撞着牧牛兒(목동당착목우아)하니
大家齊唱囉囉哩(대가제창라라리)로다
是何曲調(시하곡조)오 無生樂(무생락)이로다

위는 하늘이요 아래는 땅이라
남자는 남자이고 여자는 여자로다
목동이 목동을 만나서
대중이 다함께 라라리~
이 무슨 곡조인가? 무생의 즐거움이로다.

[1575호 / 2021년 3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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